새해 들어 알뜰폰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저렴한 요금제를 통해 가계통신비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부터 중저가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궤를 같이 한다.
1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가 최근 급증했다. 지난 4일 우정사업본부가 선보인 제로(0)요금제 때문이다.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3만9595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8000명이 가입한 셈이다. 이중 0요금제에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율은 3분의 1에 달한다. 지난해 우체국 알뜰폰의 일일평균 가입자 수가 550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수치다. 우정사업본부가 선보인 0요금제는 기본료 0원에 매달 50분 음성통화를 무료로 쓸 수 있도록 한 요금제다. 가입비도 없다. 청소년이나 노년층 등 전화 통화량이 많지 않은 고객들의 경우 통신비 절감에 효과적이다.
이통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중저가폰을 비롯해 알뜰폰 등 가계통신비를 줄이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당분간 이같은 추세는 계속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가계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무조건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는 게 좋은 것은 아니다"며 "사용 패턴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저렴한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 사용과 문자 이용에 요금을 부과하고 있어 묻지마식의 서비스 이용은 자칫 요금 폭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우정사업본부의 0요금제를 비롯해 기타 알뜰폰의 저렴한 요금제의 경우 업계가 손해를 감수하며 가입자 확보를 위한 서비스인 경우가 많다"며 "업체들은 무료 음성통화 제공 이후 1초당 1~2원, 문자는 20~30원, 데이터는 1MB당 50~60원 가량을 과금해 본인 사용 패턴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을 경우 기존 이통3사를 이용한 약정요금제보다 많은 이용료를 지급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