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규(LG)가 덩크슛 컨테스트를 살렸다.
김종규는 10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올스타전 덩크슛 컨테스트 국내 선수 부문 결선에서 박진수(전자랜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송교창(KCC) 문성곤(KGC)를 물리치고 결선에 오른 김종규와 박진수는 본 경기 하프타임 결선을 치렀다. 결선 1라운드에서는 박진수가 팀 동료 정효근의 패스를 받아 앨리읍 덩크슛을 성공시켰지만, 360도 회전 덩크에는 실패하며 38점에 그쳤다.
그러자 김종규가 1라운드 곧바로 박진수가 성공시키지 못한 360도 회전 덩크를 성공시킨 뒤 자유투 라인 바로 앞에서 뛰어올라 왼손으로 덩크를 찍으며 49점을 기록해 기선을 제압했다.
박진수가 2라운드 윈드밀 덩크를 성공시키며 44점을 기록, 추격을 시도하자 김종규는 김선형(SK)이 백보드 옆면을 맞혀준 공을 사이드에서 그대로 찍어 쐐기를 박았다. 김종규는 덩크 후 농구공을 볼링공 굴리 듯 굴렸고, 주니어 올스타팀 선수들이 핀이 돼 쓰러지는 세리머니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화려한 덩크와 세리머니로 김종규의 우승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다른 심사 위원들은 모두 10점을 준 가운데 한기범 심사위원이 혼자 9점을 들어 야유(?)를 받았고, 곧바로 한 위원이 10점으로 바꿔들며 50점 만점 덩크가 됐다.
외국인 선수 부문은 맥이 빠졌다. 결선에 오른 웬델 맥키네스(동부)가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고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리카르도 라틀리프(삼성)도 최선은 다했지만 멋진 덩크를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우승을 차지한 마커스 블레이클리(kt)도 제대로 된 덩크를 성공시키지 못한 가운데 어부지리 우승을 차지했다.
김종규와 박진수 두 토종 선수가 기대를 모았던 외국인 선수들과 비교해 팬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선사한 것이 이번 덩크슛 컨테스트의 위안거리였다.
잠실실내=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