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국대선배'최효진.'크로스바 강타'이슬찬 폭풍칭찬

by

"후배들이 (이)슬찬이를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전남 캡틴' 최효진(33)이 올림픽대표팀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같은 포지션의 10년 후배 이슬찬(23)을 칭찬했다. 이슬찬은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리우올림픽 최종예선에서도 믿고 쓸 오른쪽 수비수다.

지난 4일 아랍에미레이트과의 평가전에서 후반 교체투입돼 적극적인 오버래핑과 악착같은 수비, 풍부한 활동량으로 든든하게 뒤를 받쳤다. 1m70의 단신이지만 누구와 맞붙어도 주눅들지 않는다. 7일 사우디와의 2차 평가전에선 선발로 나섰다. 전반 28분 박스안에서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야심차게 노려찬 것이 아쉽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0대0으로 비긴 이날, 90분 경기에서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올시즌 전남 캡틴 완장을 찬 '베테랑' 선배 최효진은 '기특한 후배' 이슬찬을 칭찬했다. 국가대표 오른쪽 풀백 출신 최효진은 이슬찬의 로망이자, 롤모델이었다. 지난시즌 최효진이 전남 유니폼을 입자 이슬찬은 반가움을 감추지 않았다. "전남 유스때부터 가장 좋아하던 국가대표 '롤모델' 선배와 함께 뛰게 됐다. 영광이다"라고 했었다. 오른쪽 수비, 포지션 경쟁자지만 "대선배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정말 좋다"며 개의치 않았다. '멀티플레이어' 이슬찬과 최효진이 윙어와 윙백으로 오른쪽 라인에서 함께 발을 맞추는 일도 생겼다. 이슬찬은 "꿈만 같다"며 기뻐했다. 최효진과 공존하고 경쟁하며 이슬찬의 기량도 일취월장했다.

새시즌을 앞두고 이슬찬의 '폭풍 성장'에 대해 최효진은 "흐뭇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슬찬이는 똘똘한 선수다. 지난 시즌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년이라는 시간을 벤치에서 지키며 힘든 점이 많았지만, 그 힘든 과정을 프로답게 이겨냈기 때문에 좋은 일들도 생긴 것"이라고 평가했다. "올시즌 우리 팀에 들어온 새로운 후배들이 슬찬이를 본받아서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슬찬은 지난해 6월 프랑스, 튀니지와의 2차례 평가전에서 눈도장을 찍었다. 신 감독은 "체격은 크지 않지만 기동력과 승부근성이 좋고, 수비할 때 위치선정이나 공격 감각도 좋다. 내 맘에 쏙 들게 해줬다"며 흡족해 했다. 이후 호주 평가전, 중국 4개국 친선대회까지 7경기에서 줄곧 선발로 나섰다. 전남 유스 출신으로 2012년 프로에 입성했지만 2012시즌 4경기, 2013시즌 3경기, 2014시즌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선발은 전무했던 그가 올시즌 무려 22경기를 뛰었다. 미완의 대기' 이슬찬은 꿈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전북전에서 현영민이 경고누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기회를 잡았고, 에닝요,한교원를 묶어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노상래 감독은 위기때마다 전술의 핵으로 멀티플레이어 이슬찬은 좌우, 위아래에 믿고 썼고, 그때마다 이슬찬은 이를 악물고 미션을 완수했다. 데뷔 첫해부터 3000만원의 연봉을 쪼개, 매년 연말 광양 지역사회에 남몰래 200만원을 기부했다. 좋은 일이 유난히 많았던 지난 시즌엔 300만원을 기부하며 팬, 지역사회와 기쁨을 나눴다. 새해 카타르 도하에서 리우올림픽 8회 연속 진출의 꿈에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8일 오후(한국시각)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12일부터 시작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에서 3위안에 들어야 리우행이 가능하다. 14일 오전 1시30분 우즈베키스탄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16일 밤 10시30분 예멘, 20일 오전 1시30분 이라크와 차례로 2, 3차전을 치른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