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을 노리는 신태용호의 전략은 '공격축구'다.
신태용호는 내년 1월 12일(이하 한국시각)부터 30일까지 카타르에서 열리는 2016년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 나선다. 여기서 3위 안에 들어야 리우올림픽에 나갈 수 있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8강부터 토너먼트를 치른다. 한 번만 삐끗하면 탈락이다. 밀집수비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상대를 잘 공략하지 못할 경우 이변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신 감독이 공격축구를 강조하는 이유다.
공격축구의 선제조건은 안정된 수비다. 수비가 흔들리면 앞으로 나갈 수 없다. 지난 11월 중국 4개국 친선대회에서 2무1패로 다소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공격보다는 흔들린 탓이 크다. 신태용 감독은 제주, 울산 전지훈련을 진행하며 수비 조직력을 점검했다. 공격과 허리 라인에는 선수 변화의 폭이 컸지만 수비는 크게 손을 대지 않았다. 4일(이하 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UAE)전을 무실점으로 마친 신태용호는 7일 사우디전에서 주전 포백을 총출동시키며 그간 준비한 올림픽대표팀의 수비 조직력을 최종점검했다.
신 감독은 심상민(서울)-송주훈(미토 홀리호크)-연제민(수원)-이슬찬(전남) 포백 카드를 꺼냈다. 수비형 미드필더는 박용우(서울)의 몫이었다. 공격진에 많은 변화를 줬던 것과 달리 수비는 90분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점검 보다는 실전을 통해 호흡을 맞추겠다는 신 감독의 의도였다. 결과적으로는 무실점이었다. 하지만 내용에서는 불만이 많았다.
상대의 측면 공격에 여러차례 흔들린 모습이었다. 중앙 수비수는 커버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세트피스에서도 간격유지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미드필드와의 호흡에서 문제를 드러냈다. 전방부터 압박이 다소 느슨했던 탓도 있지만 박용우와 포백 라인의 호흡이 좋지 못했다. 이날 사우디가 두차례나 골대를 맞추는 불운이 없었자면 많은 실점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였다. UAE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구성윤(곤사돌레 삿포로)에 이어 김동준(연세대)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이 그나마 위안이었다.
본선을 앞두고 가진 평가전인만큼 무실점은 반갑다. 하지만 남은 시간 더 정비할 필요가 있다. 토너먼트에서 차이를 만드는건 공격이 아닌 수비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