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64)의 현 심정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판 할 감독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포드에서 벌어질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2015~2016시즌 FA컵 3라운드 홈경기를 앞둔 7일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와의 인터뷰에서 "웨인 루니와 마이클 캐릭 같이 팀에 오랜 기간 헌신한 선수들이 FA컵 메달이 없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판 할 감독은 "도전을 기대하고 있다. 강렬한 인상을 남길 것"이라며 FA컵 필승을 다짐했다. 당연한 주장이다. FA컵은 영국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컵 대회다. 맨유는 2003~2004시즌 이후 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했다.
하지만 일각에서 '판 할 감독이 궁지에 몰린 나머지 현실적인 판단력이 흐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텔레그라프 등 현지 언론들은 '판 할 감독은 뒤쳐진 리그 순위에도 불구하고 셰필드와의 FA컵 경기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두 가지를 암시한다. 우선순위는 리그경기가 돼야 한다는 것 그리고 셰필드전에 굳이 베스트 11을 가동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다.
맨유(승점 33)는 현재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5위로 처져있다. 1위 아스널(승점 42)과 승점 9 차이로 벌어졌다. 다음 리그경기는 13일 뉴캐슬전이다. 셰필드전 이후 휴식기간이 2일에 불과하다. 그리고 17일 리버풀 원정을 떠나야 한다.
셰필드는 맨유보다 객관전력이 떨어지는 팀이다. 필승에 대한 의지는 높게 살 만하다. 그러나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을 태우는 우를 범할 수도 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