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새로운 수문장 유 현(32)이 새로운 비상을 다짐했다.
그는 7일 서울월드컵경기에서 데얀, 신진호, 조찬호 등과 함께한 입단 기자회견에서 "최고의 팀, 최고의 감독, 최고의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다. 우리 팀의 목표에 작은 힘이나마 보탤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올 시즌 K리그 겨울이적시장의 중심은 골키퍼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 수문장인 정성룡(30·수원→일본 가와사키 프로탈레)과 김승규(25·울산→빗셀 고베)가 이적했다. 서울도 변화의 길을 걸었다. 김용대(37)-유상훈(27), 쌍두마차 체제가 허물어졌다. 김용대는 새 팀을 물색하고 있는 가운데 유상훈이 내년 시즌을 끝으로 군에 입대한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오래전부터 유 현의 영입을 염두에 뒀다. 유 현은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유 현은 "유상훈과 선의의 경쟁을 통해 서로가 한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유 현은 뒤늦게 핀 꽃이다. 금호고와 중앙대를 거친 그는 프로가 아닌 내셔널리그에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2007년 울산미포조선에 입단, 2년 연속 내셔널리그 우승으로 이끈 후 K리그(강원FC)에 명함을 내밀었다. 2012년 인천으로 이적한 후 만개했다. 2012년 35경기에 출전한 그는 안산 경찰청(챌린지)에 입대, 지난해 제대했다. 2015년은 유 현의 해였다. 부상 암초에도 26경기에 출전, 25실점을 기록하며 0점대 방어율을 자랑했다. 시민구단인 인천의 FA컵 준우승, K리그 8위를 이끈 주연이었다. K리그 통산 194경기에 출전한 그는 골키퍼로는 작은 편(1m84, 82kg)이지만 이를 만회하는 순발력과 뛰어난 위치 선정이 강점으로 평가 받고 있다.
유 현은 "경인더비에선 제대로 못 이긴 기억이 있다. 이제는 바뀌었다. 인천이 친정팀이지만 프로이기 때문에 경기를 하면 당연히 이겨야 한다"고 덧붙였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