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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이희준, 1월의 신스틸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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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신작들이 몰려오는 새해 첫 달, 자주 눈에 띄는 이름 하나가 있다. 기대작 두 편에 모두 이름을 올린 이희준이다.

영화 '오빠생각'이 21일 개봉하고 일주일 뒤인 28일 '로봇, 소리'가 개봉한다. 동시기 극장가에서 이희준 대 이희준의 대결이 펼쳐지는 셈이다.

한국전쟁 당시 전쟁 고아들로 꾸려진 어린이 합창단의 이야기를 담은 '오빠생각'에선 '갈고리' 역을 맡는다. 전쟁 중에 한쪽 팔을 잃어 갈고리를 끼고 있기에 불리는 이름이다. 전쟁 고아들을 시켜 돈벌이를 하고 군수품을 빼돌리는 인물로, 합창단을 이끄는 한상렬 역의 임시완과 부딪히며 긴장감을 조성한다. 영화 속 유일한 악역. 그러나 한편으로는 연민을 자아내기도 한다. 악역으로서의 기능적 임무에 머물지 않고, 전쟁이 남긴 상흔과 고통을 캐릭터에 담아냈기 때문이다. 6일 '오빠생각' 언론시사회에서 이희준은 "갈고리는 아이들을 이용해서라도 살고 싶은 욕망을 지닌 인물"이라며 "전쟁이 사람을 어떻게 변하게 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를 보면 이희준의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희준은 빼어난 연기로 갈고리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로봇, 소리'에선 국정원 요원으로 활약한다.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메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희준은 로봇과 해관(이성민)을 뒤쫓는 국정원 요원 신진호 역을 맡았다. 차가운 인상과 말투, 다혈질 성격에 자신만의 이익을 추구하는 냉철한 인물. 해관을 이해하는 항공우주연구원 박사 지연(이하늬)과도 갈등관계에 놓인다. 이희준은 "냉철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아주 많은 연구를 하고 성격을 바꾸려고 노력했다"면서 "실제로 국정원에 가서 국정원 직원들이 훈련 받는 사격장에서 실탄을 쏴보고 왔다"고 캐릭터 준비 과정을 전했다. 사람이 아닌 로봇과의 연기 호흡, 엘리트 요원다운 영어 연기 등 이희준의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빠생각' 이희준과 '로봇, 소리' 이희준. 이경영이나 배성우 등 충무로 대표 다작배우 부럽지 않은 행보다. 새해 첫 달 극장가의 신스틸러는 누가 뭐라 해도 단연 이희준이다. suzak@sportschosun.com·사진제공=NEW, 롯데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