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네이마르는 상대의 격한 수비에 예전처럼 쉽게 흥분하지 않았다. 오히려 웃으면서 상대를 실력으로 누르는 퍼포먼스가 돋보였다.
바르셀로나는 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에서 열린 2015-16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레이) 16강 1차전 에스파뇰 전에서 4-1 완승을 거뒀다.
이날 에스파뇰은 무려 9장의 경고를 받을 만큼 시종일관 거친 수비를 펼치며 바르셀로나 선수들을 자극했다. 에스파뇰 수비수들의 발은 공이 아니라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다리를 노리는 것처럼 보였다. 퇴장당한 선수가 2명에 그친 게 용할 정도였다. 에스파뇰의 파우 로페스 골키퍼는 골문 경합 과정에서 리오넬 메시의 다리를 고의로 밟아 경고를 받기도 했다. 메시조차 참지 못하고 분노를 터뜨릴 만큼 심한 플레이였다.
네이마르 역시 경기 내내 치이고 시달렸다. 측면에서 공이 아웃된 직후 상대 선수로부터 격하게 밀쳐져 나뒹구는 모습도 포착됐다. 하지만 2015 발롱도르 최종후보에 오를만큼 성장한 네이마르의 클래스는 과거와 달랐다. 네이마르는 불같이 흥분하기보다는 오히려 미소를 보이며 차갑게 분노했다. 메시와 네이마르의 폭발적인 돌파에 에스파뇰 수비는 잇따라 무너져내렸다.
결국 에스파뇰은 에르난 페레스와 파파쿨리 디옵이 차례로 경고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자멸했다. 반면 네이마르는 후반 31분경 상대 수비수를 상대로 특유의 사포(뒷발로 공을 들어올리는 기술)를 시도하는 여유마저 보였다. 이를 본 에스파뇰 수비수는 또다시 네이마르에게 달려들며 감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네이마르는 이에 맞대응하지 않고 외면했다.
네이마르는 후반 43분경 대승을 자축하는 4번째 골을 터뜨린 뛰 동료들과 함께 기쁨을 만끽하는 골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승부에서도, 경기 매너에서도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그 중심에는 메시와 더불어 네이마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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