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6시즌 KCC 남자농구가 7일부터 6일 동안 올스타 브레이크에 들어간다. KBL리그는 이 휴식기 이후 막판 치열한 순위싸움에 들어간다.
현재 팀별로 많게는 38경기, 적은 팀은 37경기를 소화했다. 전체 일정의 70% 정도를 마쳤다. 2016시즌의 지난 4개월을 정리했다.
①너무 빨리 드러난 6강팀
전문가들은 시즌 전 예상에서 "이번 시즌엔 전력차가 줄어 대혼전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하지만 시즌 초반 고양 오리온이 독주를 달렸고, 헤인즈(오리온) 부상으로 주춤한 사이에 울산 모비스가 선두로 치고 올라섰다. 그리고 전주 KCC, 안양 KGC, 원주 동부, 서울 삼성이 중상위권을 유지했다.
이 6팀으로 사실상 플레이오프 진출팀의 전체 윤곽이 그려졌다. 5일 현재 6위 삼성과 7위 서울 SK의 승차는 6게임이다. 남은 일정을 고려할 때 이 격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다.
②언더 사이즈 빅맨 대유행
이번 시즌은 외국인 선발 기준에 키(1m93) 제한을 두었다. 당초 취지는 기술이 뛰어난 단신 외국인 선수를 뽑아 '재미있는 농구'를 해보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 뽑았던 1m80대 단신 외국인 선수들이 줄줄이 실패하고 돌아갔다. 대신 안드레 에밋(KCC) 커스버트 빅터(모비스) 웬델 맥키네스(동부) 같은 내외곽이 모두 가능한 언더 사이드 빅맨들이 자리를 잡았다. 단신으로는 조 잭슨(1m80·오리온) 정도만 통한다는 걸 입증했다.
③동부 허 웅 열풍
'허 재 아들' 허 웅은 프로 두 시즌 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 5일 현재 경기당 평균 13득점을 넣었다. 올스타 팬투표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스포츠 스타 중 베스트 드레서상까지 받았다.
허 웅은 그동안 허 재 전 KCC 감독의 아들이란 큰 그림자에 갇혀 있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는 달라진 경기력으로 베스트5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동시에 KBL리그 '핫 가이'로 도약했다. 허 웅-허 재 부자는 최근 인터뷰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허 웅 어머니 이미수씨가 자동차 운전을 못하는 아들을 도와 사실상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④전자랜드 농구 추락
인천 전자랜드는 현재 10위다. 충격의 8연패. 이미 6강 플레이오프와는 멀어졌다고 봐야 한다.
전자랜드는 최근 몇년간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운 농구로 전력의 열세를 극복하고 '봄농구'를 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초반 외국인 선수(안드레 스미스)와 주축 토종 선수(정영삼)의 부상이 겹쳐지면서 팀 성적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뒤늦게 트레이드로 '포주장' 리카르도 포웰을 영입했지만 팀 분위기 전환에 실패했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