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육룡이 나르샤'에 새로운 인물, 안석환이 등장한다.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가 50부작 대장정의 중반부를 달려가고 있다. 고려를 뒤엎고 새 나라를 만들기 위해 뭉친 육룡들은 서서히 '조선 건국'이라는 역사적 소용돌이에 가까워지고 있다. 동시에 새 인물,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화수분처럼 이어지며 TV 앞 시청자의 마음을 훔쳐내고 있다.
'육룡이 나르샤'의 볼거리 중 하나가 입체적인 캐릭터들의 등장과 퇴장. 전반부를 책임진 이인겸(최종원)·홍인방(전노민)·길태미(박혁권)을 시작으로 중반부에는 최영(전국환)과 조민수(최종환)가 이성계(천호진) 파와 대립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27회에서는 고려의 마지막 왕인 왕요와 그의 여인인 윤랑(한예리)이 등장해 시청자의 궁금증을 높였다.
이런 가운데 5일 '육룡이 나르샤' 제작진은 28회 방송을 앞두고 또 하나의 중요 인물 등장을 예고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육산 선생(안석환)이다. 육산 선생은 해동갑족 10대 가문 출신의 인물. 줏대 없어 보이는 성격 탓에 해동갑족 내에서도 깔보이기 일쑤지만, 인자한 웃음 속에 간계를 숨기고 있다.
육산 선생의 특징 중 하나가 각 분야에 걸친 인맥이다. 혼란스러운 고려 말, 권력의 이동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극 중 상황. 넓은 인맥을 가진 육산 선생이 권력 변화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나아가 '신조선'을 향한 이성계 파의 혁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함께 공개된 28회 스틸 속 육산 선생의 모습 역시 강렬한 느낌으로 시선을 강탈한다. 어두운 밤 인적이 드문 길 위, 육산 선생은 우뚝 서 있다. 그의 곁에는 그가 타고 온 듯한 사인교가 휑하니 빈 채 덜렁 놓여 있다. 그리고 그의 앞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이 땅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어 보는 이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엇보다 사진만으로도 안석환의 표현력과 존재감이 돋보인다. 흔들림 없는 눈빛은 상대방을 압박하는 듯 빛난다. 하얗게 샌 수염과 알 수 없는 생각을 품은 듯한 표정 등도 안석환이 그려낼 육산 선생의 캐릭터가 평범하지 않음을 짐작하게 한다. 명품배우 안석환의 열연 역시 기대감을 더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