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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이슈] 한예리·전미선 투입한 '육룡', 이번에도 당했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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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예리, 전미선이 SBS '육룡이 나르샤'의 새로운 캐릭터로 등장, 강렬한 존재감으로 시청자의 혼을 쏙 빼놨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김영현·박상연 극본, 신경수 연출) 27회에서는 정몽주(김의성)가 정도전(김명민)의 조선 개국을 모두 알게 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정몽주는 자신을 '사형'이라 따르던 이가 역모를, 반역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현실이 받아들일 수 없을 만큼 큰 충격이었지만 이내 정도전이 펼친 신조선의 설명을 듣고 계획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정몽주는 조선이 아닌 고려 안에서 진행되길 바랐던 것. 반드시 새로운 조선에서 개혁을 시행해야 한다는 정도전과 고려 안에서 개혁을 시작해야 한다는 정몽주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두 사람은 갈라졌다.

정몽주는 그때부터 정도전의 폭주를 막으려 동분서주했다. 일단 이성계(천호진)를 찾아가 설득하려 했지만 좀처럼 쉽지 않았다. 고려 안에서 개혁을 펼쳐내기엔 어린 창왕은 너무 나약했고 이런 고려의 상황은 자신의 뜻을 설득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혹여 다른 왕의 재목을 찾기 위해 왕요를 찾았지만 이 또한 탐탁지 않았다. 여색에 빠진 왕요를 보게 된 것. 왕요는 신종의 7대손 왕족으로 정원부원군 균의 아들이다. 그는 피를 부르는 정사에 일찌감치 손을 떼고 고려 최고의 예인 윤량(한예리)에 푹 빠져있는 상태. 정몽주가 왕요를 찾았을 때도 그는 윤량의 춤사위에 흠뻑 취해있었다.

27회 중반 등장한 윤량은 그야말로 아름다운, 눈부신 존재감을 드러냈다. 세상을 홀릴 정도로 고혹적인 춤사위는 물론 새하얀 피부, 붉은 입술, 길게 늘어뜨린 검은 머리칼 등 윤량을 연기한 한예리는 그야말로 고려 최고의 절세미인다운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수재답게 화려한 무용을 선보인 한예리는 동작마다 우아함과 기품이 넘쳤다. 고전적인 미의 진수를 보여준 그는 윤량 그 자체였다. 단 2분여 등장한 윤량이었지만 지난 26회를 모두 집어삼킬 만한 또 하나의 괴물 캐릭터가 등장한 것이다.

왕요뿐만 아니라 시청자까지 단번에 홀린 윤량 외에도 '육룡이 나르샤'를 또 한 번 발칵 뒤집은 인물이 등장했다. 바로 이방지(변요한)와 분이(신세경)의 어머니 연향(전미선)이었다.

정도전과 이방지가 길선미(박혁권)의 뒤를 밟다 비국사까지 흘러들어오게 됐고 그곳에서 비구니 차림으로 노파를 부축하며 절을 빠져나가는 여인과 마주치게 됐고 살짝 드러난 비구니의 얼굴을 보게 된 정도전과 이방지는 단번에 연향임을 눈치챘다. 연향으로 '육룡이 나르샤'에 첫 등장한 전미선은 미스테리한 모습으로 단박에 이목을 끌었다. 단지 노파를 부축하며 비국사를 빠져나갔을 뿐이지만 특유의 아우라는 숨겨지지 않은 것. 또 한 명의 고수가 '육룡이 나르샤'에 가세, 후반전에 힘을 실었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연향이 무명과 관련되어있음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지금까지 길태미의 박혁권, 민다경의 공승연, 하륜의 조희봉 등 예상치 못한 순간 새로운 캐릭터를 등장시키며 짜릿한 반전을 선사한 '육룡이 나르샤'. 후반전에 돌입하면서 자칫 정체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던 찰라 한예리와 전미선의 투입은 '신의 한 수'였다. 아름다운 윤량과 미스터리한 연향의 활약이 앞으로 어떻게 펼쳐질지, 다음 회, 또 그 다음 회에서는 어떤 새로운 캐릭터가 등장할지. 매회 기다려지는 '육룡이 나르샤'다.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