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014년까지 좌완 불펜 걱정은 없었습니다. 2012년부터 봉중근이 마무리로 위용을 과시했습니다. 2013년까지 류택현과 이상열 베테랑 듀오가 건재했습니다. 2014년에는 신재웅과 윤지웅이 두드러진 활약을 펼쳤습니다.
2015년 LG 불펜은 무너졌습니다. 봉중근이 개막부터 난조에 빠졌습니다. 신재웅은 구속과 제구 모두 전년도의 모습을 되찾지 못한 끝에 7월말 SK로 트레이드되었습니다. 윤지웅만이 78경기에 등판해 3승 1패 12홀드 3.77의 평균자책점으로 고군분투했습니다.
2016년 LG 불펜은 '우편향'에 가까운 모습을 보일 전망입니다. FA 계약을 통해 잔류한 이동현, 마무리 후보로 거론되는 정찬헌과 임정우, 그리고 영건 3인방 김지용, 최동환, 이승현까지 우완 투수 일색입니다. 윤지웅을 뒷받침할 좌완 불펜 투수가 필요합니다.
진해수는 작년 7월말 SK와의 3:3 트레이드를 통해 LG 유니폼을 입었습니다. 이적한 신재웅의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습니다. 트레이드 직후였던 8월 진해수는 13경기에서 1승 4홀드 3.00의 평균자책점으로 호투를 이어갔습니다. 피안타율도 0.205로 낮았습니다. 하지만 9월 이후 부진했습니다. 11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한 채 승리나 홀드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습니다. 피안타율은 0.382로 치솟았습니다. 8.1이닝 동안 4개의 삼진을 빼앗는 사이 8개의 볼넷을 내줘 제구 불안을 노출했습니다.
진해수의 부진은 2013년부터 2년간 많은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그는 2013년 72경기, 2014년 75경기에 등판했습니다. 정규시즌 128경기 체제에서 절반을 훌쩍 넘어 60%에 육박하는 출전 횟수였습니다. 진해수는 구위 저하로 고전했습니다. 2016년에는 구위를 끌어올려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공익근무를 마친 최성훈도 기대를 모으는 좌완 투수입니다. 그는 프로 데뷔 첫해였던 2012년 37경기에 등판해 5승 6패 2홀드 4.4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구속보다는 제구로 승부하며 볼넷을 내주기보다 안타를 맞는 유형이었습니다. 단 경기마다 기복을 드러낸 것이 옥에 티였습니다.
최성훈은 선발과 롱 릴리프를 오가는 스윙맨에 가까웠습니다. 경기 후반 1이닝이나 1아웃을 책임져야 하는 불펜 필승조 역할은 아직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실투 1개에 승패가 오가는 상황의 압박감을 이겨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2016년 LG 불펜은 물음표가 붙은 상황입니다. 새로운 마무리 투수와 더불어 좌완 불펜 요원을 확보한다면 물음표를 떼어낼 수 있습니다. 윤지웅의 어깨를 가볍게 할 '좌완 믿을맨'의 등장이 절실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