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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신년기획①] 2016년에도 유-강-신, 클래스는 영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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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올 한해 '유강신'은 어떤 활약을 보여줄까

2016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에도 많은 변화가 예고되는 예능계이지만,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라인은 여전히 예능판의 주축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세 사람은 과연 올 한해 어떤 모습일까.

▶ '절치부심' 유재석

유재석은 지난해 의외의 성적을 거뒀다. 지상파 방송3사 연말 예능 시상식에서 두 번이나 쓴 맛을 본 것. 그나마 SBS '연예대상'에서 김병만과 함께 대상 공동수상에 성공하며 체면을 유지했다. 지난해 KBS와 MBC에서 대상을 휩쓸며 2관왕이 됐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결과다. 유재석의 트로피 부진은 세월의 흐름에 기인한다. 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KBS2 '해피투게더'(9년), MBC '무한도전'(10년), SBS '런닝맨'(6년)은 각 방송사 대표 장수 프로그램이다. 유재석의 진행 스타일이 문제가 아니라 프로그램 역사 자체가 너무나 오래되다 보니 시청자들도 차차 싫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

유재석 본인도 이런 흐름은 인지하고 있을 터다. 그래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SBS '동상이몽-괜찮아 괜찮아'를 SBS에 안착시킨데 이어 JTBC '슈가맨'으로 종편에도 입성했다. 두 프로그램 모두 순항 중이다. 진행 스타일에도 변화는 생겼다. 흠집 하나 없는 '착한 진행'으로 1인자의 자리에 우뚝 선 그였지만 최근엔 비난과 질타, 깐족도 시전한다. 빈도는 잦지 않지만 새로운 변신을 준비 중이라는 것 만은 자명한 일이다.

▶ '제2의 도약' 강호동

강호동은 한때 침체기에 빠졌었다. 복귀 이후 KBS2 '달빛프린스' '투명인간', SBS '일요일이 좋다-맨발의 친구들'이 모두 시청률 참패를 기록하며 종영됐고 '강호동 위기설'까지 제기됐다. 그러나 영리한 그는 나영석PD와 손잡고 '신서유기'에 출연, 살아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그리고 종편 프로그램에 진출했다. JTBC '마리와 나'와 '아는 형님' 진행을 맡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진행 스타일에 변화를 줬다는 것이다. 사실 강호동은 천하장사 이미지 때문인지 강한 이미지로 어필해왔던 MC다. '1박2일'에서도 '시베리안 허스키'로 불렸고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파워풀한 진행방식을 고수해왔다. 강호동의 진행에 호불호가 갈렸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젠 달라졌다. 강렬한 카리스마 보다는 부드럽고 정많은 이미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마리와 나'의 경우 피치못할 사정의 주인을 대신해 반려동물을 잠시 위탁받아 키우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강호동은 첫 관찰 에능 도전에 난감해하는 듯 했지만 이내 새끼 고양이 토토와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며 우려를 종식시켰다. 거친 이미지를 벗고 동물을 좋아하는 부드러움을 전면에 내세운 셈. '아는형님'에서도 마찬가지다. 다른 출연진에게 놀림받고 망가짐도 불사한다. 여장을 하고 '밀회' 김희애 패러디에 나서는가 하면 '옛날 사람'이라고 놀림받아도 욱하지 않았다. 격주에 한번씩 무릎까지 꿇는다.

'힘'을 버리고 '부드러움'을 장착한 강호동이 부활의 신호탄을 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 '마이웨이' 신동엽

신동엽은 자타공인 '19금 토크'의 1인자다. JTBC '마녀사냥'의 폐지로 차진 '19금 토크'를 만나볼 순 없게 됐지만 그의 입담만큼은 여전할 전망이다. '미식가'로서의 모습도 꾸준히 보여준다. tvN '수요미식회' O`live 채널 '오늘 뭐먹지' 등을 통해 특유의 식탐과 먹성을 유지한다. 스튜디오 토크 선호자답게 KBS2 '대국민토크쇼 안녕하세요', '불후의 명곡', MBC '세바퀴' 등의 진행도 이어간다.

여기에 또 하나의 매력을 추가한다. 신동엽의 특징 중 하나가 '피터팬'이라는 것이다. 중년에 접어들었지만 여저히 신동엽은 개구쟁이다. 난데없는 '19금 드립'으로 출연진을 당황시키고는 그가 망가지는 모습을 즐기며 재빨리 말을 돌린다. 음식을 하면서 몰래 술을 마시는 등 틈만 나면 장난칠 거리를 찾으며 눈을 빛내는 모습은 흡사 어린아이가 새로운 장난감을 찾았을 때를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준다. 나이가 들얻 마음만은 여전히 동심을 간직하고 있는 '피터팬' 캐릭터를 제대로 살리고 있는 것. '대체불가' 신동엽의 2016년이 기대되는 이유다.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