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쌍천만'을 넘어 '트리플 천만'을 노리는 황정민, 이름만으로 수백만 관객을 끌어모으는 강동원.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두 배우가 드디어 만났다. 한껏 충전한 흥행 파워를 영화 '검사외전'에 모두 쏟아 부었다. '검사외전'이 극장가에 강력한 한방을 터뜨릴 수 있을까.
영화 '검사외전'은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가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사기꾼과 손잡고 누명을 벗으려는 이야기를 그린 범죄오락영화다. 다혈질 검사 황정민과 허세남발 꽃미남 사기꾼 강동원이 유쾌한 버디 플레이를 펼친다.
이 영화는 지난해 캐스팅 당시보다 개봉을 앞두고 한층 더 기대를 받고 있다. 최근 두 배우의 흥행 성적과 관객 평가가 좋았던 덕분이다.
황정민은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며 2015년 첫 번째 천만 관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히말라야'로 연말 극장가를 평정했다. 새해에도 흥행세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신정과 주말이 겹친 3일 연휴 동안 무려 130만 관객을 동원하며 4일 현재 누적관객수 630만명을 기록했다. 황정민의 진솔하고 소탈한 연기가 휴먼드라마 장르와 만나 화력을 키웠다.
'히말라야'가 천만을 돌파하면 황정민은 '트리플 천만 달성'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2014년 연말 개봉해 2015년 첫 천만 관객을 동원한 '국제시장'에 이어 지난 여름 '베테랑'으로 연거푸 천만 관객과 만났다. '믿보황(믿고 보는 황정민)'이라 불리는 황정민의 티켓 파워가 '검사외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태세다.
강동원도 영화 '검은 사제들'로 한국영화계에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검은 사제들'은 한국영화에서 접하지 못한 소재인 엑소시즘을 다룬 작품으로, 관객들이 사제복 차림의 강동원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다고 할 만큼 '강동원 열풍'을 몰고 왔다. 이 영화는 지난해 11월 비수기에 개봉했음에도 불구하고 5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강동원의 스타 파워가 티켓 파워로 이어진 것이 흥행에 상당한 동력이 됐다는 게 영화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검사외전'에 쏠리는 관심은 황정민과 강동원의 남다른 '케미'도 한몫 한다. 포스터에서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끈끈한 남남(男男) 케미를 기대하게 한다. 메가폰을 잡은 이일형 감독은 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검사외전' 제작보고회에서 "반드시 두 배우여야만 했다"면서 "한국 영화에 없던 케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분들이 분명히 동의할 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황정민과 강동원은 시나리오의 재미와 완성도에 크게 만족해했다. 황정민은 "초고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다. 이게 초고인가 싶을 정도로 재미있어서 흔쾌히 출연했다"고 말했다. 강동원도 "시나리오 덮자마자 감독에게 출연하겠다고 연락을 했다"며 "제가 연기한 캐릭터 중 역대 최고로 웃기고 가벼운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두 배우는 파트너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황정민은 "강동원의 출연 소식에 쾌재를 불렀다. 강동원과의 작업은 처음인데 새로운 조합이라 기대된다"고 했고, 강동원은 "황정민 선배에게 묻어가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데뷔작 '검사외전'에 두 흥행 배우를 캐스팅한 '행운아' 이일형 감독은 "꿈인가 생시인가 싶을 정도로 캐스팅이 놀라웠다"며 "대학로 자취방에서 감격에 젖어 10분 정도 꺼이꺼이 울었다"는 말로 기쁜 마음을 전했다.
'검사외전'은 2월 4일 개봉한다.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