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SBS 스페셜 '엄마의 전쟁' 제작진이 불륜 커플 논란에 직접 해명했다.
SBS 이광훈 CP는 4일 스포츠조선에 "방송 하루 전 세 쌍의 출연자 중 한 쌍이 불륜 커플이라는 제보가 들어왔고, 수십여명의 PD가 붙어서 이미 완성된 방송본에서 해당 출연자를 통편집해 방영했다"고 밝혔다.
이 CP는 "상황을 알고나서 곧바로 대책을 논의했다. 몰랐다면 모르는데 안 이상은 방송을 내면 안되겠다고 생각했다"며 "촬영이나 섭외 과정에서 그 이야기를 해주셨다면 출연 시키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출연자 검증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논란을 일으킨 부분에 대해 시청자들께 죄송하다"며 "남은 방송에도 해당 출연자는 전파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마의 전쟁'은 대한민국 엄마들이 평생에 걸쳐 벌이는 입시 전쟁, 취업 전쟁, 결혼 전쟁, 황혼육아 전쟁에 대해 다룬 프로그램. 새해를 맞아 준비한 '엄마의 전쟁'은 육아 탓에 정신질환까지 앓게 되는 우리나라 워킹맘과 전업맘의 현실을 집중조명한 3부작 다큐.
제작진의 대처는 신속했지만 출연자 검증에 아쉬움을 남긴다. 특히 아이들 교육을 다룬 콘텐츠기에 출연자 선정에 '만약'을 열어두고 재차 확인하는 신중함이 필요했다.
결국 피해의 대부분은 제작진이 짊어졌다. 6개월간 심혈을 기울인 신년 기획이 어그러졌다. 워킹맘과 전업맘의 육아 비교 구도를 보여주려 했지만, 전업맘 출연자를 방송에서 통편집하면서 워킹맘 사례만 조명됐다.
앞서 한 네티즌은 '너무 분해서 잠이 안 오는 밤입니다'라며 온라인 카페에 글을 게시했다. 이 네티즌은 "신년 특집 예고편을 보게 됐는데 우리 언니와 조카들에게 몹쓸 짓을 한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로 나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될 것으로 생각이 드니 가슴이 저려온다"며 전업맘으로 출연하는 커플이 불륜으로 탄생한 가정임을 주장했다. 결국 방송에서는 예고편과는 달리 '유학파 출신 성악가' 엄마가 없어지고 2명의 아기 엄마만 출연했다.
한편 SBS 스페셜 '엄마의 전쟁'은 매주 일요일 밤 11시1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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