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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프리뷰] 11억뷰 '치인트', 안방도 사로잡을까…관전포인트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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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tvN 새 월화극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이트')가 베일을 벗는다.

4일 오후 11시 첫 방송을 앞둔 '치인트'는 달콤한 미소 뒤 위험한 본성을 숨긴 완벽 스펙남 유정(박해진)과 그의 본습을 유일하게 꿰뚫어 본 여대생 홍설(김고은)이 그리는 작품. 로맨스 속에 긴장감 넘치는 심리극을 끼워넣어 '로맨스릴러'라는 신 장르를 표방한다.

웹툰 작가인 순끼 작가가 2010년부터 연재를 시작한 원작 웹툰은 회당 조회수가 약 100만, 누적 조회수가 무려 11억뷰를 넘을 정도로 인기가 대단하다. 원작은 치열하게 살아가는 여대생 홍설과 완벽해보이지만 속을 알 수 없는 대학 선배 유정을 중심으로, 대학이라는 공간 속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심리가 섬세하게 묘사돼 큰 인기를 얻었다.

'치어머니'라 일컬을 정도로 원작 팬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치인트'가 그 무게를 딛고 안방극장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로맨스릴러 新장르 개척

제작진은 유정과 홍설 사이에서 흐르는 미묘한 심리전과 긴장감은 시청자들까지 알쏭달쏭하게 만들며 헤어날 수 없는 몰입도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시청자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완벽해 보이는 유정 선배의 수상한 모습을 포착하는 과정을 함께하며 기존 드라마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묘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전망이다. 또한 현실에서 누구나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과 상황들로 공감과 신선함을 동시에 전달함은 물론 달달한 로맨스인 듯 하지만 그 속에서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스릴까지 전달할 계획.

원작 웹툰을 본 팬들은 처음엔 로맨스인지, 스릴러인지 감을 잡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은다. 기본 줄거리는 홍설이 완벽한 대학 선배 유정에게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다가, 결국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는 과정이다. 하지만 둘 사이에 여전히 찜찜한 응어리가 남아있고, 만화는 홍설의 눈을 통해 '유정은 과연 어떤 사람인가'라는 의심을 끊임없이 자아낸다.

제작발표회에서 이윤정 PD는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 "출생의 비밀이나 신분의 격차 등 기존의 갈등 구조가 없다"며 "상대가 정말 사랑할만한 사람인가라는 공포로 시작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어찌보면 작은 갈등이긴한데 '내 마음에 저 사람이 어떤 사람일까'라는 고민이 드라마 속에서는 큰 갈등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일거야'라고 판단했다가 '내가 잘못 봤다 보다'라고 했다가, '아니야, 그럼직하다'라고 바뀌는 사고의 변화가 드라마 속 가장 큰 갈등이 될 것"이라고 소개하며 "홍설 입장에서 보는 유정, 또 실제로 드러나는 유정이 있어서 연기가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 부분이 극 속에서 잘 표현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다"라고 관전포인트를 제시했다.

▶캐스팅 싱크로율 200%

드라마화 소식 전부터 네티즌사이에서 희망 캐스팅 1순위로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왔던 박해진은 남자주인공 유정으로 일찌감치 출연을 확정했다. 온라인을 떠들썩하게 했던 여주인공 홍설 역으로는 김고은이 낙점돼 어떤 홍설을 보여줄지 궁금증을 모으고 있다. 까칠하고 엉뚱한 반항아 백인호 역은 서강준이, 그의 누나 백인하 역은 이성경이 맡게 됐다. 또한, 홍설과 함께 붙어다니는 절친 장보라와 워너비 연하남 권은택에는 박민지와 남주혁이 각각 캐스팅 됐다.

치인트' 배우들은 싱크로율에만 의존하지 않고 캐릭터 표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작 팬들도 인정하는 싱크로율을 자랑하고 있는 박해진은 "싱크로율에 대한 평가는 감사하다"면서도 "웹툰이 워낙 사랑을 많이 받았던 작품이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대로 실사화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또 다른 드라마, 또 다른 유정으로 좋은 모습으로 찾아 뵐 수 있을 것 같다.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그는 "정이 이중적인 성격이라고 사이코패스 혹은 소시오패스라고도 하는 분들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다 자라지 않은 아이가 솔직한 속내를 드러내는 것을 생각하면서 봐 주셨으면 한다"라는 말을 통해 배우 자신만의 생각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드러냈다.

김고은은 "드라마에서는 웹툰에서 보다 조금 더 성격이 드러나고, 현실에 있을 법한 친구를 표현하고 싶었다"라며 "중점을 둔 것은 어찌됐든 사랑스러웠으면 했다. 예민하고, 때론 독하게 공부하고 알바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런 것들이 사랑스러움 속에 녹아 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서강준 또한 "웹툰 안의 백인호에 맞추기 보다는 저한테 백인호를 맞추려고 노력했다. 솔직하고 진실된 캐릭터라 제 안의 그런 면을 보여드리는게 더 재미있지 않을까"라며 "웹툰 속 백인호가 투영되지 않고 '서강준만의 백인호가 매력적'이라는 말을 듣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경은 "팬들이 인하에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 세고 거침 없는 부분과 불쌍한 부분, 똘끼 있는 부분이 있다. 재미있게 표현하기 위해 말투나 연기를 차지게 하려고 고민하고 있다"라며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과 대화를 통해 인하의 아픔과 상처를 들여다보게 됐다. 마음이 아플 때가 많고 두려울 때도 많고 인하를 이해하게 됐다"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원작과 차별화된 드라만의 매력

극본을 맡은 김남희 작가는 앞서 스포츠조선과 전화 인터뷰에서 "심리적 묘사가 힘들다. 워낙 디테일한 것들이라 전부 다 가져올 수는 없겠지만, 극의 전개상 필요한 부분들을 가져와서 그려내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무래도 원작처럼 심리적인 부분에도 초점이 많이 맞춰지겠지만, 다 담아내려 하기 보다는 인간관계와 멜로에서 중요한 포인트들을 짚어내는 것이 관건이 될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원작의 인기가 대단하지만 원작에 충실하기만 해서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으기 어렵다. 원작이 아직 연재 중인만큼 이야기가 달라질 수밖에 없긴 하지만, 드라마만의 차별화된 매력이 있어야 '치어머니'들을 품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 작가는 "웹툰을 드라마로 옮기다 보니까 어느 정도 차이는 있을 것 같다"라며 "만화에서 이미 나와있는 부분에 있어서 에피소드들은 조금씩 다를 수있지만 인물들의 감정선은 원작의 흐름을 따라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작의 매력을 살리면서도 드라마만이 지닌 강점을 드러내는데 집중한다는 계획.

결말 또한 원작과는 다르다. 결말이 다르면 이야기의 흐름도 바뀌기 마련이다. 연출자 이윤정 PD는 "원작 웹툰의 결말이 나오지 않은 상태여서 수끼작가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작가가 자신이 생각하는 그림을 말하며 너무 똑같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래서 드라마의 마무리는 원작과 비교해 흐름은 비슷하지만 구체적으로는 다른 에피소드로 마무리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 PD는 '치인트'를 "2015년 스무살, 불안한 청춘의 이야기"라고 정의하며 "대학을 졸업하고 나가면 계급이 결정된다고 생각하는 취업 전 20대의 이야기와 사랑 이야기가 그려진다. 현실적 문제와 사랑이 어떻게 그려질 지 기대해 달라"고 소개했다.

특히 관전 포인트는 "단연코 배우들의 연기다. 배우들이 연기를 굉장히 잘 했다"며 배우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ran61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