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LA다저스가 '박찬호-노모 히데오'의 조합 이후 최강의 한일 괴물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됐다.
미국 CBS스포츠 등 해외 언론들은 1일(한국시각) 일제히 다저스가 2015시즌 일본 사와무라상을 받았던 마에다 겐타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마에다는 2008년부터 히로시마 도요 카프에서 8시즌 동안 97승67패, 평균자책점 2.39을 기록하며 일본 프로야구 최고의 우완투수로 우뚝 섰다. 2015시즌에도 15승8패에 평균자책점 2.09를 기록하며 통산 두 번째 사와무라상을 받기도 했다.
시즌 종료 후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린 마에다를 영접한 것은 LA다저스였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포스팅 비용 2000만달러에 더해 다저스가 8년으 장기계약을 제시했다는 후문. 자연스럽게 1억달러대 이상의 대형 계약이 예상된다.
마에다의 LA다저스 합류로 인해 자연스럽게 류현진과의 콤비네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류현진은 2015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중이다. 그러나 2016시즌 복귀가 유력하다. 만약 류현진이 건재하게 돌아온다면 LA다저스는 1990년대 후반 이후 20년 만에 한일 괴물 원투펀치를 보유하게 된다.
원조는 박찬호와 노모다. 박찬호는 1994년 LA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했고, 노모는 일본 프로야구를 거쳐 1995년 LA다저스에 입단했다. 노모는 입단하자마자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따냈다. 박찬호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1996년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꿰찬 뒤 1997시즌에 드디어 자신의 진가를 보여줬다. 그해 14승8패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노모 역시 이때 14승(12패)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하며 박찬호와 함께 28승을 합작했다.
이후 1998시즌 도중 노모가 뉴욕 메츠로 트레이드되며 한일 괴물 투수들의 합작은 금세 막을 내렸다. 그러나 흥행과 성적 면에서 LA다저스는 큰 효과를 봤다. 이번에 영입한 마에다와 류현진도 그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물론 전제조건은 있다. 기본적으로 류현진이 재활을 성공적으로 마쳐야 한다.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지만, 장담하긴 어렵다. 다음으로 마에다가 낯선 빅리그 무대에 빨리 적응해야 한다. 때문에 이런 변수를 고려하면 당장 2016시즌에는 이들의 시너지 효과가 잘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1, 2년의 시간이 흐른다면 과거 박찬호-노모 조합보다 더 큰 위용을 펼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