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이사회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예술감독의 재계약이 일단 보류됐다.
서울시향 이사회는 28일 오전 정 감독에게 3년간 예술감독직을 맡기는 내용의 '예술감독 추천 및 재계약 체결(안)'을 상정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정 감독과 재계약을 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이뤄졌으나 계약 기간 3년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며 "내년 1월 중순 이전에 이사회를 다시 열어 재계약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 감독의 임기는 이달 말로 종료된다. 이날 보류 결정에는 프랑스에 체류 중인 정 감독의 부인 구모(67)씨가 지난 27일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에 관한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향은 지난해 12월 일부 사무직 직원이 박 전 서울시향 대표가 막말·성희롱을 저질렀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면서 내홍에 시달려 왔다. 박 전 대표는 이에 "정 감독 측이 배후에 있는 조직적 음해"라고 주장하며 반발했다.
양측 갈등은 고소전으로 이어져 서울시향 직원 10여명은 당시 박 전 대표를 강제 추행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박 전 대표를 무혐의 처분했다.
반면, 박 전 대표를 고소한 서울시향 직원들과 정 감독의 부인 구씨 등은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입건돼 조사를 받고 있다. 구씨는 서울시향 직원들의 호소문이 나오기 직전인 지난해 11월 말 정 감독의 비서인 백모(여·40)씨에게 '시나리오를 잘 짜서 진행하라'는 내용의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구씨가 시향 직원들의 투서와 고소 과정에 개입했는지 수사 중이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