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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불안한 청춘남녀…1등 신랑·신붓감은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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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진 경기침체 속에 한국의 미혼남녀들은 장래 배우자로 공무원이나 공사 직원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래에 대한 남성들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남성이 아내에게 기대하는 연봉과 자산은 1년 사이 20∼40% 급증했다.
29일 결혼정보회사 듀오에 따르면 전국의 25∼39세 미혼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2015년 이상적 배우자상(象)'을 조사해 분석했더니 응답자의 13.5%는 이상적인 배우자 직업으로 공무원·공사 직원을 꼽았다.
일반사무직(11.1%)과 교사(10.1%), 금융직(7.3%), 약사(6.6%)가 뒤를 이었다.
듀오 관계자는 "신랑감 직업 선호도는 2004년부터 12년째 공무원·공사 직원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선호하는 신붓감 직업 역시 지난해에는 교사가 1위였지만 올해는 공무원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올해는 아내의 경제력에 대한 남성의 기대치가 대폭 높아진 점도 눈에 띈다.
여성 응답자가 원하는 신랑감의 이상적인 연봉은 5천417만원, 자산은 2억9천279만원이었다. 지난해(각 4천927만원·2억6천588만원)보다 10%씩 늘어난 수치다.
이에 비해 남성이 원하는 신붓감의 연봉은 4천631만원, 자산은 2억3천539만원으로 지난해(각 3천843만원·1억7천192만원)보다 기대하는 연봉은 21%, 자산은 37% 급증했다.
5년 전과 비교해도 이런 현상은 두드러진다.
2010년 같은 조사에서 이상적인 신랑감의 연봉은 4천342만원으로 올해까지 5년간 1천75만원(25%) 늘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이상적인 신붓감의 연봉은 3천210만원에서 4천631만원으로 1천421만원(44%) 증가했다.
경제력에 대한 중요성은 배우자 선택 조건에서도 나타난다.
배우자 선택 조건 1순위는 성별에 상관없이 '성격'(남 32.9%·여 32.7%)이었지만 남성이 신붓감을 선택하면서 고려하는 가치 가운데 경제력은 지난해 6위에서 올해 3위로 뛰어오르며 외모(2위)를 제외한 다른 가치를 모두 밀어냈다.
배우자 학력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4년제 대졸(남 42.1%·여 58.6%)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신붓감의 키는 160cm 이상 165cm 미만(30.6%), 신랑감의 키는 175cm 이상 180cm 미만(38.4%)을 원한다는 응답이 많았는데 이를 평균내보면 이상적인 신랑감의 키는 177.7cm이며, 신붓감의 키는 164.9cm였다.
남성은 3∼4세 연하(36.2%) 신부를, 여성은 3∼4세 연상(27.4%) 신랑을 선호했고, 결혼 계획 연령은 남성이 34.2세, 여성이 32.3세로 통계청 평균 초혼 연령(남 32.4세·여 29.8세)보다 높았다.

cindy@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