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dium App

Experience a richer experience on our mobile app!

리우행 최종 담금질 신태용호 '방심 경계령', 분수령은 우즈벡전

by

신태용 감독(45)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이 2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UAE 두바이로 출국했다. 카타르 도하에서 펼쳐질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을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돌입한다.

최종예선에서는 16개 참가국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각 조 2위까지 토너먼트에 진출, 3장의 리우행 티켓을 두고 겨루게 된다. 신태용호는 우즈베키스탄, 예멘, 이라크와 함께 조별리그 C조에 속해있다. 하지만 신 감독이 생각하는 적은 따로 있었다.

'방심'이다. 신 감독은 출국 전 기자회견에서 "단 1%도 방심하지 않겠다"면서 "솔직히 지금은 담담하다. 하지만 도하에 가면 심리적 압박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 감독은 리우행 분수령으로 조별리그 첫 경기인 우즈베키스탄전을 꼽았다. 그는 "우즈베키스탄은 대회 첫 상대다. 첫 단추가 중요하다. 우즈베키스탄전을 잘 치르면 부담이 덜어지고 더 편하게 경기할 수 있다. 반대로 꼬이게 되면 팀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이라크전도 중요하다. 반드시 승리해서 8강, 4강까지 가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올림픽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에 역대전적 6승1무로 크게 앞서있다. 하지만 쉽게 생각했다가 첫 단추부터 어긋날 수 있다. 조별리그를 통과해도 토너먼트가 기다린다. 한 번 미끄러지면 모든 것이 끝이다. 신 감독이 '방심 경계령'을 선포한 이유다.

심지어 신태용호는 완전체가 아니다. 박인혁(19·프랑크푸르트) 최경록(20·장트파울리)은 소속팀의 차출거부, 이찬동(22·광주)은 부상으로 낙마했다. 신 감독은 "박인혁 최경록 이찬동은 팀의 핵심선수다. 베스트 11에서 3명이 빠졌다고 보면 된다"면서도 "기존의 선수들이 제주와 울산에서 발을 맞추며 많이 올라왔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신 감독은 황희찬(19·잘츠부르크) 황기욱(19·연세대) 등 어린 선수들로 공백을 채웠다. 신 감독은 "나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기량이다. 황희찬 황기욱은 나이는 어리지만 연령대에서 가장 좋은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다. 모든 코치들과 상의를 통해 선발했다"며 믿음을 보였다.

신태용호는 다음달 4일(이하 한국시각)과 7일 UAE,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치른다. 신 감독은 "평가전에서 모든 것을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의 컨디션, 중동팀의 특징, 기후 등 조건을 파악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면서 "많이 조심스럽다"고 설명했다.

신태용호의 핵심 조타수 권창훈(21·수원)도 우즈베키스탄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권창훈은 "모든 대회에서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하다. 첫 경기를 잘 하면 다음 경기들이 편하다. 감독님과 모든 코칭스태프들이 우즈베키스탄전을 강조하신다"고 말했다.

권창훈은 왼무릎 전방십자인대 염좌로 제주 서귀포 전지훈련에 소집되지 못했다. 2차 울산 전지훈련에 합류했지만 재활에 집중했다. 권창훈은 "(신태용)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셔서 상태가 많이 좋아졌다. 훈련을 통해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과도한 관심으로 부담감은 없나'라는 질문에 "부담감보다는 팀 성적만 생각하고 있다. 팀이 잘 돼야 한다. 훈련을 잘 하면서 팀에 맞게 준비할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선수단 모두가 같은 마음"이라고 답했다.

올림픽대표팀 '막내' 황희찬은 "다른 것은 없다. 우승만 생각하고 있다"면서 "매 경기 골을 넣고 싶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내 역할에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진행된 훈련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형들과 연락하며 분위기를 파악했다. 중동에 가서 마무리 준비를 잘 해서 대회 때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신태용호는 다음달 8일 카타르 도하로 이동한다. 우즈베키스탄전(1월 14일 오전 1시30분)을 시작으로 예멘(1월 16일 오후 10시 30분), 이라크(1월 20일 오전 1시30분)와 맞붙는다.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