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이 전자랜드에 대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상대전적 7연승의 기록을 세웠다.
오리온은 2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외국인 단신 가드 조 잭슨의 스피드와 기술을 앞세워 88대76으로 승리했다. 지난 25일 서울 SK전에서 경기 막판 덩크슛 실패 이후 지나치게 흥분해 SK 김민수와 싸움을 벌여 나란히 징계를 받았던 잭슨은 전자랜드전 활약으로 자신의 과오를 만회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5연패의 늪에 빠졌다.
1쿼터 초반은 오리온의 높이가 전자랜드의 기선을 제압했다. 비록 외국인 선수 애런 헤인즈가 부상 재발로 빠져있었지만, 장재석과 이승현이 골밑을 단단히 지켰다. 장재석은 1쿼터 8분6초경 골밑슛을 시작으로 연속 4득점을 올렸다. 이어 잭슨이 정확한 3점슛을 터트리며 7-0으로 달아났다.
골밑이 안정된 오리온은 잭슨의 원활한 볼 공급을 득점으로 편안하게 연결했다. 반면 전자랜드는 김지완과 박성진 등 가드진이 공격 흐름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오히려 리카르도 포웰이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볼을 잡고 홀로 페인트존을 파고 들거나 외곽슛을 던지는 장면이 자주 나왔다. 결국 팀 플레이보다는 선수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공격 흐름이 이어졌고, 당연히 성공률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틈을 타 오리온은 잭슨을 중심으로 착실히 점수를 쌓아나갔다. 1터에서부터 24-15로 앞서나가며 처음부터 승기를 굳혔다. 2쿼터 역시 잭슨에 이어 문태종까지 3점포를 터트리며 더욱 다양한 공세를 퍼부었다. 전자랜드는 2쿼터 막판 김지완과 포웰의 득점을 앞세워 점수차를 6점으로 줄였지만, 거기까지였다. 오리온은 3쿼터부터 다시 이승현의 골밑 장악력을 바탕으로 점수차를 크게 벌렸다. 이승현은 3쿼터에 10득점을 기록했다.
결국 4쿼터에도 오리온이 경기를 주도했다. 잭슨은 이날 21득점 10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SK전의 실수를 완벽하게 만회한 셈이다.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지난 경기의 잘못에 대해 잭슨에게 구단 차원에서 강력하게 이야기를 했고,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다. 경기 초반 3점슛이 잘 터지면서 본인도 자신감을 갖고 편안하게 경기를 풀어간 듯 하다"며 승리 비결을 밝혔다.
인천삼산체=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