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최측근 강태용 구속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이 중국에서 송환된 지 사흘 만에 구속됐다.
18일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검사 황종근)는 조희팔과 함께 수조원대 유사수신 사기 범행을 벌인 혐의로 기소된 강태용을 구속했다.
법원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의심할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 데다 피해자가 다수이고 피해액도 큰 점 등을 고려할 때 사안이 매우 중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강 씨가 오랫동안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한 점 등을 보면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강태용은 지난 2004년부터 4년 동안 조희팔과 함께 투자자 2만4천여 명을 끌어들여 2조 5천억여 원의 투자금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조희팔이 운영한 유사수신 회사의 범죄 수익금 200억 원을 빼돌리고, 경찰관 등에게 수사무마를 대가로 1억 원을 건넨 혐의도 받고 있다. 그는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업무상 보관하던 돈 가운데 165억원을 횡령했다.
검찰은 강태용 송환 이후 회삿돈 횡령 등 드러난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해 강 씨를 구속하는 데 주력했다.
기소 전까지 최대 20일의 시간을 번 만큼 검찰과 경찰을 비롯한 정 관계 로비 의혹과 조희팔 생존 여부 등 이번 사건의 핵심을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강태용이 횡령한 회삿돈 가운데 일부를 로비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고 광범위한 계좌추적을 통해 강 씨의 차명계좌도 일부 찾아냈다.
한편 강태용은 검 경 수사가 본격화한 2008년 11월 중국으로 달아났다가 지난 10월 10일 중국 장쑤성 우시 시의 한 아파트에서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지난 16일 국내로 송환됐다. <스포츠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