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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레전드 "존 테리, 무리뉴 경질 책임 있다"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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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무리뉴는 라커룸의 신망을 잃었기 때문에 경질됐다. 그 시작은 EPL 2라운드 맨시티 전에서 존 테리(35)를 하프타임에 교체한 것이다."

축구해설가 그레엄 수네스가 테리를 비롯한 첼시 주요 고참 선수들에게 '무리뉴 첼시의 추락' 책임을 물었다.

리버풀 레전드인 수네스는 18일(한국 시각)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첼시의 몇몇 선수들은 무리뉴의 경질에 책임감을 가져야한다"라며 "올시즌 무리뉴 몰락의 시작은 EPL 2라운드 맨시티 전 테리를 하프타임에 교체한 순간"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당시 무리뉴 감독은 기존의 테리-케이힐-이바노비치-아스필리쿠에타 4백을 가동했지만, 하프타임 직후 돌연 테리 대신 커트 주마를 투입했다. 기동력 부족으로 전반내내 수비 뒷공간을 허용한 테리에 대한 노골적인 질책성 교체였다. 이날 경기 직후 첼시는 존 스톤스(에버턴)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섰지만, 결국 실패했다.

수네스는 "테리에겐 선택의 기로였다. 첼시의 주장으로서 팀을 위해 희생하는 것과 그대로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뛰는 것"이라며 "올시즌 첼시 고참 선수들 중 최소 2-3명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지 않았다그들이 본 실력의 75%만 발휘했어도 첼시는 지금보다 훨씬 높은 순위에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첼시는 올시즌 개막 후 1승1무3패의 부진을 겪었다. 맨시티 전은 첼시의 올시즌 리그 첫 패배이자, 커뮤니티실드 당시의 불안감이 현실로 드러난 참패였다. 테리는 뒤이어 3라운드 웨스트브로미치(WBA) 전에서도 후반 9분 퇴장당했다. WBA에 가까스로 승리했지만, 크리스탈팰리스와 에버턴에 잇따라 패하며 사실상 '디펜딩 챔피언' 무리뉴 첼시의 카리스마는 종언을 고했다.

수네스는 모든 책임을 테리 등 고참들에게 돌리지는 않았다. 그는 "무리뉴는 고참 선수들과의 불화, 팀 닥터 에바 카네이로와의 문제 모두 피해갈 수 있었다. 첼시의 추락이 무리뉴의 잘못임은 분명하다"라면서도 "결과적으로 무리뉴의 경질은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가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준 결과"라고 강조했다.

디디에 드로그바(몬트리올 임팩트), 프랭크 램파드(뉴욕시티), 페트르 체흐(아스널)에 이어 '해피 원' 무리뉴마저 첼시를 떠나면서, 무리뉴 1기 이후 약 10여년간 첼시의 영광을 함께 해온 이름들 중 이제 남은 사람은 사실상 테리 한 명 뿐이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