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가 결국 칼을 빼들었다.
첼시는 18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주제 무리뉴 감독과 상호 합의 아래 갈라서기로 했다'고 전했다. 상호해지의 형식을 취했지만 사실상 경질이다. 무리뉴 감독 은 2013년 6월 첼시 사령탑을 맡은 이후 2년6개월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첼시는 '그의 헌신을 감사히 생각한다'고 전했다.
원인은 역시 성적부진이다. 지난 시즌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올 시즌 강등권과 승점 1점 앞서 있는 17위에 올라 있을 정도로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였지만, 최근 다시 2연패에 빠지며 다시 위기설에 불을 지폈다. 선수들과의 관계도 악화일로를 겪자 결국 첼시는 무리뉴 경질 카드를 꺼냈다.
이제 관심의 초점은 차기 감독으로 모아진다. 일단 임시감독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를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야인 중 '명문' 첼시를 이끌만한 감독이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첼시를 이끈 바 있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이 유일한 '백수 명장'이지만, 그는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행이 유력하다. 임시감독 후보는 둘이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다. 그 중 히딩크 감독쪽으로 초점이 쏠린다. 히딩크 감독은 최근 안지와 네덜란드 대표팀에서 실패를 거듭했지만, 2008~2009시즌 단 3개우러간 팀을 이끌며 FA컵 우승 등을 이끈 바 있다. 리버풀에서 경질된 후 쉬고 있는 로저스 감독도 임시감독 물망에 올라있는 후보다.
첼시가 진짜 원하는 감독은 세 명 정도로 압축된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 펩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 감독, 안토니오 콩테 이탈리아 감독이다. 셋 다 현직이 있다. 올 시즌이 끝나야 논의가 가능할 전망이다. 시메오네 감독과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전부터 첼시의 관심을 받았다. 특히 과르디올라 감독의 경우 올 시즌을 끝으로 바이에른 뮌헨과 작별이 유력한만큼 첼시의 구미를 당길 수 있다.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는 과르디올라 감독 추국의 팬이기도 하다. 콩테 감독은 가장 현실적인 후보다. 유로2016을 끝으로 이탈리아와의 계약이 끝난다. 유벤투스에서 성공시대를 이끈만큼 첼시 재건의 적격자라는 평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