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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 모바일은 과연 어떤 모습으로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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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양산형 모바일게임은 아니다. 과연 모바일게임 정액제 요금 방식이 나올 수 있을까'



프로젝트 L(가칭 리니지 모바일)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입니다. 엔씨소프트의 모바일게임 프로젝트L은 PC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대부분의 설정과 게임 시스템을 모바일로 이식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많은 회사들이 온라인 IP를 기반으로 모바일게임을 제작해왔습니다. 뮤오리진, 크리티카, 그랜드체이스 등 과거의 인기 온라인게임들이 모바일에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온라인게임들이 모바일로 다시 태어날 예정입니다. 다만 이러한 게임들은 모바일게임의 성공 방정식에 맞춰 온라인게임의 캐릭터와 시스템을 맞춰 개발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새로운 모바일게임이라기 보다 비슷비슷한 모바일게임과 크게 다를 것이 느껴지지 않았죠.

그런데 프로젝트L은 확실히 다른 노선에서 개발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에 있는 '모든 시스템'을 '모바일로 이식'한다는 발상에서 시작된 프로젝트였으니까요.



기자간담회 이후 별도로 가서 확인해 보니 '카오 시스템, 죽었을 때 아이템을 떨구는 방식'의 개념도 적용될 예정이라고 합니다. 개념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보아, 온라인게임의 방식이 그대로 적용된다기 보다 비슷하게 개량된 시스템이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게임 아이템의 가치를 누구보다 알고 있고 이를 제공하기 위해 빈티지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인 만큼, 리니지 아이템과 유저들의 거래, 유니크한 아이템 등의 개념들도 비슷하게 게임에 적용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리니지는 모바일게임으로 개발하기 크게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17년 전에 개발된 게임이고 개선이 되어가고 있지만 그 기반은 17년 전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휴대용 게임으로 과거 콘솔 게임을 구동하는 시대가 됐고, 스마트폰으로도 과거의 많은 게임들이 실행됩니다. 때문에 리니지의 큰 틀과 개념을 적용하면 모바일게임을 만든다는 기획은 어찌 보면 엔씨소프트의 게임개발자들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화면 표시 개체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히트의 개발자 박용현 대표는 과거 인터뷰에서 가장 현실과 타협한 부분으로 스마트폰에서 노출되는 몬스터와 캐릭터 수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램과 저장 공간의 문제로 게임이 느려지지 않고 표현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고민했다고 언급하면서, 많은 몬스터를 화면에 뿌릴 수는 있지만 게임이 느려질 수 있다고 말입니다.

프로젝트L도 아마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니지가 디아블로 시리즈와 같이 핵앤슬래시 게임은 아니지만 공성전과 대규모 PvP는 게임의 대표적 특징입니다. 화면에 많은 캐릭터나 몬스터가 노출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 기반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이죠.

지난번 프로젝트L의 동영상을 다시 살펴보니 현재 버전의 화면을 조금 확인할 수 있는데 어떤 화면에서도 캐릭터, 몬스터가 10개 이상 노출된 화면은 없었습니다. 우연히 그렇게 연출된 것일 수도 있으나 위의 고민을 실제로 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습니다. 스마트폰 화면에 무조건 노출되는 개체가 많은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기기의 한계로 인해 포기해야할 부분이 생겨날 가능성도 배재할 수는 없습니다.



조작법 '아크셀렉터', 모바일게임 조작의 변화를 만들까?

아크셀렉터는 프로젝트L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 중 하나입니다. 프로젝트L의 가상 패드 조작법을 지칭하는 것이 아닌 화면의 떨어진 아이템을 드래그 방식으로 획득하는 것을 지칭합니다.

리니지는 몬스터를 죽이면 화면에 아이템이 떨어지게 됩니다. 리니지의 아버지 송재경 대표는 '떨어진 아이템을 줍는 시스템'의 기술적 노하우와 재미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단순히 유저들은 화면에 떨어진 아이템을 주워야 하는 것이지만,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시스템이라고 말입니다. 지금처럼 가방으로 아이템이 자동으로 들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데, 화면에 아이템을 떨구면 서버에서 이를 인식해야 하고 이를 다시 다른 유저가 줍는 것은 하나하나가 전부 행동으로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아크셀렉터는 모바일게임이기에 떨어진 아이템을 하나하나 클릭하기 어려운데, 이를 전체 드래그 방식으로 습득할 수 있습니다. 프로모션 동영상을 자세히 보면 금색 테두리로 특정 지역이 표시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아크셀렉터의 모습입니다. 단순히 아이템을 획득하는데 그치지 않고 공격과 시스템 전반을 커버할 가능성도 보입니다.

이는 현재 모바일 RPG 전투에 큰 변화를 불러 올 수 있는데, 획일화된 자동전투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쉽지 않은 기술일 수 있는데, 엔씨소프트 같은 대기업에 시도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 조작성의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게임 최초의 정액 서비스는?

불가능은 아닐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무료 게임의 정서상 이를 어떻게 풀어갈지의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 Q&A에 질문을 했는데, 형식적인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는 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게임의 시스템상, 정액제 방식과 부분유료화 방식은 구조적 차이로 인해 현재 어느 정도 결정이 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대답처럼 변경될 가능성은 있지만 어느 한쪽에 무게를 두고 개발의 틀이 잡혀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정액 요금 방식에 가능성을 열어 둔 것은 엔씨소프트가 현재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프로젝트L의 연동 가능성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정액 요금인 온라인게임과 무료 게임을 연동하게 되었을 때의 파장은 쉽게 예측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별도의 서버가 아닌, 순차적 서버의 연동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단순히 프로젝트L이 무료 게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은 이유입니다.

'자동전투가 지원되는 무료 모바일게임의 게임머니를 온라인게임에 옮길 수 있다'는 생각을 쉽게 하기 어렵습니다. 리니지는 엔씨소프트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10년 넘게 게임을 즐기고 있는 유저들이 있는 상황에서 쉽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공개된 정보와 앞으로의 모습을 보면 프로젝트L은 국내 모바일시장에 큰 파장을 만들 가능성이 있습니다. 중소 개발사에서 쉽게 도전할 수 없는 영역이고, 손대기 쉽지 않은 요소들을 언급하면서 게임을 만들고 있습니다.

게다가 엔씨소프트를 대표하는 게임의 100% 이식이라는 목표로 시작된 프로젝트인 만큼, 완성도와 결과에 거는 기대감도 큰 편입니다. 물론 유저들 사이에서는 게임이 가진 문제점들로 인해 리니지 모바일을 걱정하는 시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획일화 되고 있는 모바일 시장에 변화를 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기자 press@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