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한국갤럽이 지난 10월 29일부터 11월 21일까지 3주간 전국(제주 제외)의 만 13세 이상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올 한 해 가장 뛰어난 활약을 한 영화배우를 두 명까지 물은 결과, 유아인이 26.9%의 지지를 얻어 1위에 올랐다.
그는 올해 8월 <베테랑>에서 재벌3세 '조태오'로 생애 첫 악인 연기를 선보였고, 이어 9월 개봉작 <사도>에서는 광인 '이선'으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유아인은 2004년 <성장드라마 반올림>에서 앳된 모습으로 데뷔한 이래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대표적인 '꽃미남 청춘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나, 올해 <베테랑>과 <사도>로 명실상부한 연기파 배우로서의 입지도 다지게 됐다.
2위는 송강호(20.3%)다. 그는 2013년 <설국열차> <관상>으로 '올해의 영화배우' 1위에 올랐고 작년에는 故 노무현 대통령의 일화를 다룬 영화 <변호인>에서 '송우석' 역으로, 올해는 <사도>의 '영조' 역으로 관객들을 만났다. 작년과 올해 개봉작이 각각 한 편뿐임에도 2년 연속 2위를 수성해 그에 대한 팬들의 신뢰가 매우 두터움을 알 수 있다.
3위는 역대 한국영화 관객수 2, 3위에 오른 <국제시장>과 <베테랑>의 주연 황정민(16.1%)이다. <국제시장>에서는 한국전쟁, 파독, 베트남 파병, 이산가족 상봉 등 근현대사의 궤적을 따라 20대부터 70대까지의 '덕수'로 열연했고, <베테랑>에서는 행동파 형사 '서도철'로 '조태오'(유아인)를 쫓아 달리고 또 달렸다. 황정민은 지난 2005년 <너는 내 운명>으로 그해를 빛낸 영화배우 4위에 올랐고, 당시 상대역 전도연은 3위를 차지했었다.
4위는 <암살>의 여주인공 전지현(14.2%)이다. 그는 <암살>에서 여성 독립운동가이자 최고의 명사수 '안옥윤'과 친일파의 딸 '미치코'로 1인 2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대체 불가 배우'라는 타이틀을 굳혔다. <도둑들>에 출연한 2012년에는 '올해의 영화배우' 6위, <베를린>으로 관객을 만난 2013년에는 10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도둑들>과 <암살>의 잇단 흥행으로 첫 '쌍천만' 여배우로도 이름을 남기게 됐다.
5위는 하정우(11.8%)로, <암살>의 살인 청부업자 '하와이 피스톨' 역으로 천만 관객을 만났다. 다작(多作) 배우로도 유명한 그는 첫 연출작 <롤러코스터>에 이어 올해 초 감독 겸 주연작 <허삼관>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올해의 영화배우' 5위권에 이름을 올려 '믿고 보는' 배우로 안착한 듯하다.
6위는 최민식(9.8%)이다. 작년에 그는 역대 한국영화 흥행 기록을 모두 갱신한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으로 출연했고, 이후 뤽 베송 감독의 <루시>로 헐리우드 진출에도 성공했다. 최민식은 2014년 42.3%의 높은 지지로 1위를 차지했던 만큼 그 여운도 길어 올해 개봉작 없이도 6위에 올랐다. 2015년 12월 중순 <대호> 개봉을 앞두고 있다.
7위는 천만 관객 영화 여섯 편에 출연, 일명 '천만 요정'이라 불리는 오달수(6.2%)다. 출연 영화 누적 관객수 1억 명 돌파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그는, 주조연 상관 없이 출연 영화마다 독보적 존재감을 보이며 관객들에게 친근한 배우가 됐다.
8위는 <암살>의 이정재(5.8%), 9위는 <검은 사제들>의 강동원(4.2%), 그리고 <극비수사> <베테랑>에 출연한 유해진(4.1%)이 10위다.
2015년을 빛낸 영화배우 10위권에는 <베테랑> <암살> 출연 배우가 각각 네 명, <사도> <국제시장> 출연 배우가 각각 두 명씩 포함됐다. 황정민은 <국제시장>(1,426만 명)과 <베테랑>(1,341만 명) 등 올해 천만 영화 두 편에 출연했고, 오달수는 그 두 편에 <암살>(1,270만 명)까지 더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 외 이병헌(2.5%), 설경구(2.4%), 김수현(2.3%), 차승원(2.1%), 김윤석(1.9%), 류승룡(1.7%), 김혜수(1.7%), 안성기(1.3%), 박보영(1.2%), 소지섭(1.0%), 손현주(1.0%)가 20위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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