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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정형돈 없는 '냉부해', 막판 5분의 재미를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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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요리 시간 마지막 5분, 정형돈의 부재가 여실히 드러난다.

MC 정형돈이 불안 증세로 인해 모든 방성에서 잠정 하차하면서 '냉장고의 부탁해'의 MC 자리도 공석이 생겼다. 이에 '냉장고를 부탁해' 측은 정형돈의 쾌유를 빌면서 일일 객원 MC 형태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장동민, 허경환, 이수근 등이 정형돈의 빈자리를 대신해 MC에 나섰다.

지난 7일과 14일에는 정형돈이 없이 진행된 첫 녹화 방송이 전파를 탔다. 첫 타자로 나선 장동민은 자신의 강하고 거침없는 캐릭터를 강조하기 보다는 자신의 개그 스타일을 죽이고 프로그램 분위기에 녹아드는 편안한 진행으로 눈길을 끌었다. 또한, '냉장고를 부탁해'의 터줏대감인 김성주는 베테랑 다운 능숙한 진행으로 여느때와 다름 없이 프로그램을 이끌었다.

하지만 이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정형돈의 공백이 가장 크게 느껴지는 순간이 눈에 띄었다. 바로 15분 요리 대결 중 마지막 5분이었다. 원래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요리 시간 마지막 5분에는 MC석에 앉아있던 김성주가 아일랜드로 나가 현장을 진행하고 마치 이원중계처럼 MC석에 앉아있는 정형돈은 김성주에게 현장 상황과 분위기를 묻는다.

"맛이 어떻습니까" "이길 수 있을 것 같습니까" "최상의 맛이 나옵니까" 등 정형돈이 적절한 시점에서 멘트를 치면 김성주는 "죽입니다" "띵호와입니다" 등 그날 방송 분위기에 맞게 맛깔지게 맛 표현을 한다. 이 5분은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가장 맛깔나는 부분이자 김성주와 정형돈의 찰떡호흡이 가장 빛을 발하는 시간이다.

정형돈이 없는 이 5분은 심심하기 그지 없었다. MC석에 있던 김성주가 아일랜드로 이동하는 순간 제대로된 진행은 되지 않았다. 장동민이 MC석을 지키고 있었지만, 정형돈 처럼 김성주에게 맛을 묻는 가장 적절한 타이밍을 찾지 못했고, 여러 형태로 맛을 물으며 드는 재미까지 살려주던 정형돈의 재치 또한 따라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흥'이 살지 못했다.

물론, 2014년 11월, 첫방송부터 1년이 넘는 시간동안 호흡을 맞추고 자리를 지키던 정형돈의 역할을 단 하루 녹화에 참여한 사람에게 완벽하게 기대하는 건 무리가 있다. 하지만 이 요리 시간 마지막 5분이 '냉장고를 부탁해'의 큰 '꿀잼' 포인트였던 것 만큼, 앞으로 참여할 객원 MC들이 이 시간을 재미있게 살리기 위해 제작진과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앞서 12일 정형돈의 소속사 FNC 측은 정형돈의 방송 중단 소식을 알리며 "오래전부터 앓아왔던 불안장애가 최근 심각해지면서 방송을 진행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어왔고 결국 제작진과 소속사 및 방송 동료들과 상의 끝에 휴식을 결정하게 됐다"고 알렸다.

이에 '냉장고를 부탁해'는 물론 이에 MBC '무한도전', MBC 에브리원 '주간아이들', KBS '우리동네 예체능' 등의 프로그램에서 잠시 하차하게 됐다.

한편, '냉장고를 부탁해'는 매주 월요일 오후 9시 30분 방송된다.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