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 주자 도널드 트럼프가 골프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인종차별 막말 때문이다.
영국 언론은 13일(한국시각) "(디오픈을 주관하는)R&A가 트럼프라는 이름이 골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해 스코틀랜드의 턴베리 골프장에서 브리티시 오픈(디 오픈)을 열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대회인 디오픈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의 9개 링크스 코스에서 돌아가며 열린다. 이 중 턴베리도 순회 개최지 중 하나였다. 이 코스를 사들여 '트럼프 턴베리 리조트'를 운영하는 트럼프는 지난 여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을 유치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트럼프는 미국의 멕시코 이민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다. 최근에는 '무슬림의 미국 입국 금지' 주장으로 비난을 받고 있다.
턴베리 코스는 2020년 디오픈 개최지로 유력했다. 트럼프는 디오픈에서 우승자에게 '클라레 저그'(우승 트로피)를 건네 주겠다는 희망에 부풀었다. 하지만 R&A의 이번 결정으로 그의 희망은 무산됐다. 이 뿐 아니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도 트럼프 소유의 골프장에서 대회 개최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PGA 투어는 내년 3월 미국 플로리다주의 트럼프 내셔널 도럴 골프장에서 열릴 예정인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 챔피언십 대회 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