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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6 조추첨으로 살펴본 역대급 죽음의 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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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어김없었다. '죽음의 조'가 또다시 나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3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유로 2016 본선 조추첨을 했다. 본선 진출에 성공한 24개팀이 4팀씩 6개조로 나뉘어졌다.

죽음의 조는 E조였다. 벨기에, 이탈리아, 스웨덴, 아일랜드가 속했다. 벨기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다. 유로 우승 경험은 한 번도 없다. 1972년 자국에서 열린 유로에서 3위, 1980년 이탈리아에서 열린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유로 2004부터 2012까지 3대회 연속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는 다르다. 케빈 더브라이너, 뱅상 콤파니(이상 맨시티), 에덴 아자르(첼시) 크리스티안 벤테케(리버풀) 등 황금세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이들을 발판삼아 유로 2016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탈리아는 죽음의 조를 만든 장본인이다. 이탈리아는 예선에서 조1위를 차지하고도 톱시드를 받지 못했다. 다들 이탈리아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결국 E조로 가고 말았다. 이탈리아는 전통의 강호다. 1968년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대회와 2012년대회 준우승을 거뒀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는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후 지휘봉을 잡은 안토니오 콩테 감독은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예선을 조1위로 통과하며 어느 정도 경기력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스웨덴은 FIFA랭킹 35위로 다소 떨어진다. 하지만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파리생제르맹)가 버티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유로 2016는 마지막 메이저대회다.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쏟아붓겠다는 각오다. 아일랜드 역시 끈끈한 축구를 구사한다. 다른 팀들이 허투루 볼 만한 상대가 아니다.

D조도 E조 못지 않다. 3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스페인이 버티고 있다. 여기에 체코와 터키, 크로아티아가 함께하게 됐다.

하지만 역대 죽음의 조는 더욱 강력하다. 유로 2012에서는 유로 역사상 최강 죽음의 조가 탄생했다. 바로 B조였다. 독일과 네덜란드, 덴마크와 포르투갈이 한 조에 속했다. 당시 FIFA랭킹으로 4개팀 모두 10위 안이었다. 독일이 3위, 네덜란드가 4위, 덴마크가 9위, 포르투갈이 10위였다. 결국 독일과 포르투갈이 조1,2위를 차지하며 8강에 올랐다.

월드컵에서도 죽음의 조는 많이 있었다. 1982년 스페인월드컵이 좋은 예다. 당시에는 24개팀이 조별리그를 펼쳤다. 조1,2위 12개팀은 다시 3팀씩 4개조로 나뉘어 2차 조별리그를 펼쳤다. 각 조 1위팀이 4강에 올랐다. 2차 조별리그 C조가 대박이었다. 전통강호 이탈리아와 디에고 마라도나가 버티고 있는 아르헨티나, 여기에 삼바축구의 브라질이 한 조에 속했다. 이탈리아가 조1위를 차지하며 4강에 올랐다. 결국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이탈리아, 잉글랜드, 코스타리카, 우루과이가 한 조에 속했다. 예상을 깨고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가 조1위와 2위를 차지하며 16강에 올랐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유로2016 본선 조추첨 결과

▶A조=프랑스, 루마니아, 스위스, 알바니아

▶B조=잉글랜드, 웨일스, 러시아, 슬로바키아

▶C조=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 북아일랜드

▶D조=스페인, 체코, 터키, 크로아티아

▶E조=이탈리아, 벨기에, 스위스, 아일랜드

▶F조=포르투갈, 오스트리아, 헝가리, 아이슬란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