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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에 이대호도 긍정적. 몇명이나 ML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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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낸시즌엔 한국팬들이 메이저리그를 보는 재미가 더 쏠쏠할 듯하다.

2012년만해도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추신수 뿐이었다. 추신수가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아무래도 한명만 있는 메이저리그는 아쉬움이 컸다. 2013년 류현진이 두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야구팬들에게 다시 메이저리그를 보게 만들었고, 올해는 강정호가 KBO리그 출신으로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직행해 좋은 모습을 보였다.

내년엔 추신수 류현진 강정호 외에 3명 이상이 더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는 이미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세번째 선수가 됐다. 계약 내용이 조금은 아쉬웠지만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상대로 뿜어낼 홈런포가 벌써 기대된다.

여기에 이대호와 오승환도 메이저리그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시즌 5억엔의 연봉을 포기하고 소프트뱅크를 떠나기로 결심한 이대호는 윈터미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이 한발 더 다가섰다. 이대호는 윈터미팅에 참석하고 돌아온 13일 공항에서 "4개구단 단장님을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며 긍정적이었던 윈터미팅의 성과를 말했다. "늦으면 내년에 계약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이제부터 몸을 만들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이대호는 돈보다는 꿈이라는 입장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자존심을 지키는 선에서의 금액이라면 메이저리그에 갈 가능성이 높다.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았던 오승환은 메이저리그가 유일한 탈출구다. 이미 한신 타이거즈와는 협상이 끝났다. 도박 액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상황이라 여론을 고려하면 당장 국내 복귀도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진출이 오승환이 명예회복을 할 수 있는 길이다. 한신에서 연봉 3억엔을 받았던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서 300만달러 이상을 받기는 쉽지 않다는 의견이 많다. 한국과 일본에서 최고의 마무리 투수로 군림하며 최고 대우를 받았지만 메이저리그에선 중간, 마무리 투수에게 선발 투수처럼 많은 액수를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마무리로 나설지도 의문이다. 조건이 기대보다 떨어지더라도 계약을 한 뒤 실력으로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명예회복을 노려야 할 듯하다.

FA 김현수도 자신이 뛸 수 있는 메이저리그 팀을 알아보고 있다. 이대호나 오승환처럼 메이저리그 진출에 올인하는 상황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할 때부터 "합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경우 국내에 잔류할 수도 있다"고 밝혀왔다. 오클랜드 등 여러 팀이 관심을 보이고 있고, 연봉 300만달러 이상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나온 것은 없는 상황이다.

이들을 모두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있다면 한국팬들의 메이저리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몇명이나 메이저리그 유니폼을 입을까. 늦어도 내년 초엔 답이 나온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