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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가요 차트 맞나? 딱 열흘 동안 '싸이→지코→브아솔→엑소' 1위 손바뀜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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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지코→브라운아이드소울→엑소.'

불과 지난 열흘 사이에 음원 차트 1위에 올랐던 가수들의 이름이다. 평소에도 신곡을 발표하면 무조건 차트 1위에 오르는 가수들인데, 공교롭게 컴백 시기가 비슷해지며 서로 물고 물리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특히 지금이 한 해를 결산하는 12월이란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차트 변화는 더욱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요즘 가요 팬들은 매일매일 쏟아지는 빅스타들의 신곡에 귀가 황홀할 정도다. 더욱이 신곡 발표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한 가수들까지 이런 흐름에 합류했으니 더욱 반가울 수 밖에 없다. 실제로 '국제가수' 싸이는 3년5개월여 만에 정규 앨범을 발표했으며, 브라운아이드소울 역시 정규 3집 이후 5년 만에 정규 4집 'Soul Cooke'을 최근 공개했다.

가요계 빅스타들 답게 '신곡 발표 효과'는 확실했다. 싸이는 1일 0시 정규 7집 '칠집싸이다'를 발표한 이후 더블 타이틀곡 '나팔바지'와 '대디'를 차트 1, 2위에 올려놨다. 이어 지난 7일 블락비의 지코가 첫 미니앨범 '갤러리'를 발표한 직후 '장기(?)' 집권 중이던 싸이를 누르고 자이언티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타이틀곡 '유레카'로 1위를 빼앗았다.

하지만 지코는 다시 하루 만에 1위 자리를 내놓아야 했다. '원조 음원깡패'로 불리는 남성 중창그룹 브라운아이드소울이 8일 정규 4집 발표 직후 타이틀곡 '밤의 멜로디'로 차트 정상에 오른 것.

이후 9일 하루 동안 싸이, 지코, 브라운아이드소울이 치열한 1위 다툼을 펼쳤지만 10일 대세 아이돌 엑소가 신곡을 발표하며 모두 고개를 숙여야 했다.

엑소는 이날 겨울 스페셜 앨범 '싱포유(Sing For You)'를 발표했는데 어쿠스틱 기타와 멤버들의 보이스가 잘 어우러진 감미로운 팝 발라드 타이틀곡 '싱포유'가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 1위를 휩쓸어 버렸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예전 같으면 가볍게 1위에 올랐을 가수들이 고전을 하고 있다.

지난 9일 새 싱글을 발표한 god는 감미로운 발라드 '웃픈 하루'가 10일 오후 3시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에서 17위로 밀려나 있다. 소녀시대의 인기 유닛 태티서의 경우 지난 4일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신곡 '디어 산타'를 발표했지만 아쉽게 11위로까지 떨어졌다. 발표하는 노래마다 소리 없이 차트 상위권에 올려놓았던 윤하는 10일 타블로가 프로듀싱을 맡은 '허세'를 공개했지만 이번에는 20위권으로까지 순위가 떨어져 있는 상태다.

더 심각한 쪽은 연말이면 각 기획사마다 야심차게 준비해 발표하는 시즌송들이다. 차트 10위까지는 위에서 언급한 빅스타들과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들이 장악을 하고 있는 상태인 만큼, 시즌송이 발표되어도 차트 상위권에 비집고 들어간 틈이 없는 것. 평소 같으면 인기 가수들의 신곡 발표가 거의 없어 시즌송들이 톡톡한 재미를 봤던 12월 가요계가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빠진 상태라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빈집 털이'(인기 가수의 신곡이 없는 상태에서 신곡을 발표해 1위에 오르는 현상) 기대 속에 야심차게 12월 만을 기다리며 신곡 발표를 준비해왔던 중소기획사들의 한숨 소리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