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프랑스 대표팀의 간판스타였던 카림 벤제마(레알 마드리드)가 결국 '레 블뢰' 유니폼을 벗을 예정이다.
프랑스 일간지 레퀴프는 10일(이하 한국 시각) "프랑스축구협회(FFF)의 노엘 르 그라에 회장이 벤제마의 대표팀 퇴출을 확정지었다. 오늘 오후 4시(한국 시각 자정) 기자회견을 통해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벤제마는 대표팀 동료 마티유 발부에나에게 '성관계 동영상 유포 협박' 혐의로 고발당한 상태다. 벤제마는 지난 3일 프랑스 방송사 'TF1'을 통해 "나는 떳떳하다. 범죄자가 아니다"라고 무죄를 호소했지만, 이미 그가 협박범 중 한 명인 친구와 나눈 전화 내용이 공개된 뒤라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게다가 벤제마는 지난달 22일 바르셀로나와의 엘 클라시코에 앞서 열린 파리 테러 희생자를 위한 묵념 직후 경솔하게 침을 뱉은 행위가 포착돼 프랑스 국민들로부터 지탄받았다. 나딘 모라노 전 국무장관, 마뉘엘 발스 총리 등이 직접 벤제마의 행동을 비판하며 대표팀 퇴출을 촉구했다. 이미 국가 제창 거부로 미운털이 박힌 벤제마인 만큼 반향은 더욱 컸다.
프랑스 대표팀은 내년 개최국으로써 참여하는 유로 2016에서의 선전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스이자 연계 플레이에도 능한 벤제마는 프랑스 대표팀의 보물이었다. 프랑스의 '국민영웅' 지네딘 지단이 직접 나서 "벤제마가 대표팀에 남길 바란다. 나는 그를 믿는다"라며 선처를 요청했고, 디디에 데샹 감독도 내심 벤제마를 놓치기 싫은 눈치다.
하지만 이미 민심은 돌아설대로 돌아선 만큼, 결국 프랑스 대표팀은 힘든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벤제마의 빈 자리는 올리비에 지루(아스널)과 앙투안 그리즈만(AT마드리드), 앤서니 마샬(맨유) 등이 메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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