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 필승' 커제 9단이 삼성화재배 스무 번째 왕관의 주인공이 됐다.
9일 중국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막을 내린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 결승 3번기 2국에서 중국의 커제 9단이 중국 스웨 9단에게 200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종합전적 2-0으로 대회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8일 열린 1국에서 승리한 커제는 2국에서 스웨의 강공작전에 고전했지만 종반 흑 진영에 뛰어들어 분위기를 뒤집은 뒤 이번 대회 8연승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커제 9단의 이번 우승은 올 1월 바이링배에서 세계대회 첫 우승을 기록한 이후 두 번째다. 세계대회 2관왕은 2011년 이세돌 9단 이후 4년 만이다.
시상식에서 커제는 "2국에서 끝날 줄 몰랐는데 2-0으로 이겨 기쁘다"면서 "이번 우승에 자만하지 않고 곧 몽백합배 결승이 있는 만큼 편안한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커제는 올해 치러진 세계대회에서 29승 5패(85.29%)의 승률을 기록 중이며 특히 백번 승부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또한 한국기사와의 승부에서 34승 16패(중국리그 포함)를 기록하며 '한국기사 킬러'로 급부상하고 있다.
1997년생인 커제 9단은 30일부터 열리는 몽백합(夢百合)배 결승에도 선착해 이세돌 9단과 결승 5번기를 벌일 예정이다.
2015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의 총 상금규모는 8억원, 우승상금은 3억원이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