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의 수문장 이창근(22·부산)이 치열한 골키퍼 경쟁 분위기를 알렸다.
이창근은 9일 제주 서귀포 축구공원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쟁 분위기를)확실히 느꼈다. 전에는 (김)동준와 내가 있었다. 이제 (구)성윤이와 (임)민혁이 그리고 (김)형근까지 합류했다. 마음 놓을 수 없는 경쟁의 연속이다. 본선에 가더라도 거기에서는 또 다른 경쟁이 펼쳐질 것.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창근은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아직 100%는 아니다. 하지만 훈련을 통해 끌어올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창근은 본인의 경쟁력으로 순발력과 킥을 꼽았다. 이창근은 "나는 다른 골키퍼들보다 신장이 작다. 대신 순발력과 킥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창근에게 와일드 카드는 고려대상이 아니었다. 이창근은 "골키퍼 자리에 와일드 카드는 필요없다고 본다. 하지만 분명 다른 뛰어난 선수들이 합류해 또 다른 경쟁이 생길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창근은 소속팀의 강등에 대해 "분명 안 좋은 일이다. 하지만 대표팀에서 티 낼 순 없다. 일단은 대표팀에서 열심히 하는 것이 우선이다. 그 후 소속팀에 돌아갔을 때 최선을 다 해 팀의 승격에 일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창근이 느끼는 신태용호의 분위기는 '자율'과 '재미'였다. 이창근은 "감독님께서 자유롭고 재미있게 즐기라고 말씀하셨다. 눈치 보지 말고 자신의 플레이를 하라고 하셨다. 해외파 선수들은 잘 되는 부분인데 국내파 선수들은 어려워한다"며 미소지었다.
이창근은 소속팀 선배이자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이범영의 조언에 대해 "범영이형이 가서 열심히 하라고 했다. 경기를 뛰든 뛰지 못하든 열심히 해서 팀에 녹아들라고 했다"고 말했다. 서귀포=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