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마, 가지마"
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골든글러브 시상식. 김현수가 5년 만에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다. 김현수와 나성범(NC) 유한준(kt)이 치열한 경쟁 끝에 외야수 부문에서 황금장갑의 영예를 안았다.
김현수는 감회가 새로운 듯 했다. 애초 "내가 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마음 비우고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던 그다. 그리고 3명의 수상자가 호명되고 김현수가 단상에 오르는 순간. 관중석에서 "가지마"라는 연호가 쏟아졌다. 두산 팬이라면 당연히(?) 김현수가 내년에도 잠실 구장을 홈으로 썼으면 하는 상황.
이날 입장한 1000여명의 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목소리를 낸 듯 했다. '가지마. 가지마'라는 목소리에 김현수가 당황할 정도다. 팬들은 그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5년 만이다. 기분 좋다. 10년 동안 응원해주신 두산 팬들 고맙다"는 소감을 전할 때도 '남아달라'는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이에 김현수는 "나도 어디로 갈 지 잘 모르겠다. 오늘 (미국에 있는) 에이전트에게 전화가 왔는데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하더라"며 "끝까지 응원해주세요"라고 애교 있게 소감을 마쳤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