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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장성호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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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

'영원한 3할타자' 장성호(kt 위즈)가 20년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마감하게 됐다. kt는 7일 장성호가 현역 은퇴를 최종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96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하며 시작된 장성호의 프로 인생은 2015년 kt에서 마지막 점을 찍게 됐다. 98년부터 9시즌 연속 정규 타석 3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하며 '안타 제조기'로서 명성을 떨쳐왔던 장성호는 20년 프로 선수 시절 동안 2064경기 7084타수를 소화하며 총 2100개의 안타를 때려냈다. 20년 통산 타율이 무려 2할9푼6리. 221홈런 1043타점 1108득점을 기록했다. 2318안타의 양준혁(은퇴)에 이어 개인 최다안타 2위 기록이다.

장성호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kt 전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하지만 두 차례 큰 부상을 당하며 생각지도 못한 재활을 했고, 팀에 보탬이 되지 못한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시즌 초반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장성호는 시즌 후반 돌아왔지만, 오른쪽 정강이 골절이라는 더 큰 부상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장성호는 "가족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 조금이라도 야구를 할 수 있을 때 스스로 은퇴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 한 해 많이 도와준 후배들이 고마웠고, 젊은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는 것이 내가 후배들에게 할 수 있는 보답인 것 같다"는 심경을 밝혔다.

장성호는 마지막으로 "나를 불러주신 조범현 감독님께 죄송하다. 하지만 좋은 선수들이 많이 영입됐으니, 내년에는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길 바란다"고 말하며 "20년 프로 생활 동안 처음 안타를 쳤던 기억 등 좋은 기억만 안고 가겠다. 야구인으로 살아왔기에 앞으로도 야구 관련 일을 할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어떤 길을 가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