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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군입대 미룬 고무열 포항 떠난다, 전북과 협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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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황새' 고무열(25)이 5년간 정든 포항을 떠난다.

K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6일 "고무열은 올 시즌을 마친 뒤 군 입대를 해야 하는 수순을 밟으려고 했다. 그러나 계획을 수정했다. 2년 뒤 군 입대하기로 했다"며 "해외진출에 다소 어려움을 겪자 전북과 협상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고무열은 자유계약(FA) 자격을 얻기 전 일찌감치 포항과 재계약 협상을 했다. 하지만 연봉에서 큰 이견을 보였다. 모기업의 예산 축소로 구단 몸집을 줄여야 하는 포항으로선 고무열이 원하는 조건을 맞춰줄 수 없었다.

고무열은 시즌 중 전북과 한 차례 접촉을 가졌다. 그러나 최강희 전북 감독은 고무열에 대한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고무열이 수행할 수 있는 최전방 공격수와 2선 공격진에는 전북에도 포지션이 겹치는 선수가 많았다.

퇴짜를 맞은 고무열은 이후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일본 J리그에서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연봉 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 할 수 없이 다시 국내 이적으로 눈을 돌렸다. 때마침 전북의 상황이 뒤바뀌었다. 전북이 인천 공격수 진성욱을 데려오려고 했지만 김도훈 감독의 만류로 영입에 실패했다. 전북은 빠르게 고무열에게 러브콜을 보내 협상에 돌입했다.

포항 유스 출신인 고무열은 숭실대 2학년을 마치고 2011년 포항 유니폼을 입었다. 데뷔 시즌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28경기에서 10골(3도움)을 터뜨렸다. 특히 플레이 스타일이 포항을 이끌던 황선홍 전 감독의 현역 시절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 '리틀 황새'란 별명을 얻었다. 황 전 감독도 고무열을 자신의 후계자로 키우기 위해 부단히 애를 썼다.

고무열은 2013년 빛을 발했다. 프로 3년차 때 K리그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즌에는 30경기에서 6골-2도움을 기록, 포항의 아시아챔피언스리그행 티켓 획득에 힘을 보탰다.

고무열은 '스틸타카'의 멤버로 조직적인 플레이에 능하다. 특히 황 전 감독에게 '희생'을 배웠다. 축구는 혼자 하는 운동이 아니라는 점을 말이다. 고무열이 전북 유니폼을 입은 뒤 어떻게 활용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