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최강희 감독이 이동국 이근호와 4일 서울 신정동에 위치한 은정초등학교를 방문했다.
최 감독과 은정초의 인연은 4월부터 시작됐다. 최 감독이 은정초와 서울 양천경찰서가 주관하는 은정-YP(양천경찰서) 어린이축구단 지원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왜 은정초일까.
은정초는 전교생 322명 중 120명이 탈북가정 자녀다. 김기홍 은정초 교감은 "은정초에 탈북가정 아이들이 많다. 기초수급가정 아이들도 114명에 달한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아이들의 자존감이 낮았다. 아이들이 웃고 즐길 수 있는 활동을 강구하던 중 양천경찰서에서 함께 어린이축구단을 만들어보자는 제의를 했다"고 말했다.
탈북주민 관리는 양천경찰서 보안과의 담당업무 중 하나다. 보안과 유금용 경위는 "더 효과적인 탈북자 관리와 지역발전을 위한 방안을 구상하다가 탈북가정 자녀를 지원하는 방법을 떠올렸다. 마침 은정초에 탈북가정 아이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됐다"며 "축구는 많은 아이들이 좋아하고 활발한 경기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교화아 정서 안정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했다"고 축구단 발족 동기를 밝혔다.
은정-YP 축구단은 4월16일 20명의 학생들로 발족됐다. 당시 일반가정 자녀 11명, 탈북가정 자녀 9명 총 20명으로 팀을 구성했다. 매주 토요일 훈련을 진행한다.
최 감독의 은정-YP 축구단에 대한 관심은 대단히 진지하다. 최 감독은 매주 최강희 축구교실 코치들을 지원해 전문적이고 안전한 훈련을 돕고있다. 뿐만 아니라 축구화, 공, 유니폼 등 물적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정옥화 은정초 교장은 "최 감독님에게 큰 도움을 받고 있다. 최 감독님의 지원덕분에 아이들을 위한 유익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었다. 실제로 아이들도 많이 밝아지고 학교 분위기도 한층밝아졌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동국은 "의미 있는 자리에 오게되어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근호는 "아이들의 축구에 대한 열정을 보니 내 어렸을 적을 보는 것 같다. 운동도 공부도 모두 열심히 하는 학생이 되길 바란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최 감독과 이동국 이근호는 소감 발표 후 학생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기념사진 촬영을 했다. 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