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킴이 새 앨범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트레이드 마크인 기타 대신 피아노를 전면에 내세웠다.
Mnet '슈퍼스타K4' 우승자인 로이킴은 지난 2013년 4월 '봄봄봄'을 발매하며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데뷔 직후부터 포크 기타를 베이스로 한 음악으로 전 음원 차트를 올킬하며 젊은 싱어송라이터의 출발을 알렸다. 이어 2013년 6월 정규 1집 '러브 러브 러브'에 이어 지난해 10월 정규 2집 '홈'까지 대중적 사랑을 받으며 이후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모아졌다.
정규 2집 '홈' 이후 1년 2개월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하는 로이킴은 포크 감성을 기반으로 한 웅장하고 감성적인 발라드 장르를 전면에 내세우며 다시 한번 변신을 시도했다.
앨범 발매에 앞서 3일 오후 3시 서울 이태원동 현대카드 라이브러리 언더스테이지에서 쇼케이스를 연 로이킴은 "일부러 기타를 내려 놓은 것은 아니다. 다만 곡을 쓰고 편곡을 하다보니 피아노가 더 잘 어울려서 그렇게 된 것"이라며 "항상 기타 들고 있는 모습만 보여드렸는데 피아노 선율의 OST도 좋아하셔서 이번에 그렇게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의 타이틀은 '북두칠성'이다. 예로부터 항해가들의 길잡이가 되었던 밝은 별 7개로 이루어진 북두칠성을 모티브로 한 타이틀곡 '북두칠성'은 보통의 사람들이 겪는 사랑과 이별, 그리움의 감정선을 유유히 항해하듯 표현했다.
로이킴은 "이 곡은 학교 기말고사 기간에 너무 잠을 못자 잠시 밖에 나왔는데 북두칠성이 보여 쓴 곡이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북두칠성이 아닌 오리온 자리였더라"고 소개한 뒤 "2집 타이틀곡 '홈'이나 3집 타이틀곡 '북두칠성' 모두 겨울을 겨냥해 쓴 곡이라기 보다는 그저 발표할 시기에 계절과 잘 어울렸을 뿐"이라고 밝혔다.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들로만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있는 만큼 로이킴이 생각하는 대중성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대중성이란 것은 평생 알 수 없는 것이다. 일부러 대중성을 생각하며 곡을 쓴 적은 없다. 다만 처음 들으면 대중성이 없어 보일 수 있지만, 많이 들으면 좋아할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느냐. 대중의 입맛은 이해할 수 없는 것 같다."
로이킴은 현재 미국의 명문 조지타운대학교에서 경역학을 전공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방학 동안에만 귀국해 가수로 활동을 하고 개학을 하면 다시 학생이 된다. 두 가지 일을 병행하는 것과 관련해 로이킴은 "내년 1월에 다시 2학년 2학기로 들어간다. 내가 공부를 계속하는 것은 음악에 대한 갈증을 계속 가지고 싶기 때문이다. 또 배우면서 느끼는 것이 음악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지금은 경영학도로 있지만 다음 학기에는 사회학도 파 볼 생각"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로이킴은 데뷔 싱글 '봄봄봄'에 이어 다시 한번 싸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와 관련 "싸이형과 대결은 아니고 우연하게 이번에도 같은 시기에 신곡이 나오게 됐다"며 "음악적 분위기나 팬층이 달라 음원 순위에서 싸이형을 이길 것 같다고 말하기 힘들지만 제 노래를 들어줄 분들도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웃어보였다.
한편 로이킴은 3일 자정 정규 3집 발매를 시작으로 각종 음악 프로그램 출연 등 활발한 음악 행보를 펼칠 예정이다. 또 오는 18일~20일 연세대 백양 콘서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며 공연형 아티스트로서의 진면목도 선보일 예정이다.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