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로저스를 붙잡는 데 성공했습니다. 2일 한화는 로저스와 총액 190만 달러에 재계약을 발표했습니다. 지난 8월 KBO리그에 데뷔해 압도적인 구위를 뽐내 시즌 종료 후 일본 프로야구의 러브콜을 받았던 로저스는 다시 한화 유니폼을 입게 되었습니다. 아직 외국인 투수 1명의 스카우트가 마무리되지 않은 한화이지만 로저스가 2016시즌 1선발을 맡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2016시즌의 세부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년 전 최종순위를 바탕으로 개막전 대진이 결정되는 현행 방식이 유지된다면 잠실 개막전은 LG와 한화의 대결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2014시즌 최종 순위로 LG가 4위, 한화가 9위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LG 또한 2016시즌을 뛸 외국인 투수 1명이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KBO리그에 대한 적응까지 감안하면 LG의 1선발은 다시 소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소사는 2015시즌 32경기에서 10승 1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03을 기록해 LG와 재계약했습니다.
2016시즌 잠실 개막전은 LG 소사와 한화 로저스의 선발 맞대결이 점쳐집니다. 도미니카 출신 1985년생 동갑내기 강속구 투수의 맞대결이 잠실벌을 장식하게 되는 것입니다.
소사와 로저스는 2015시즌 한 차례 맞대결한 바 있습니다. 로저스의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8월 6일 대전 경기였습니다. 이날 로저스는 9이닝 3피안타 7탈삼진 무사사구 1실점 완투승을 거둬 화제를 불러 모았습니다. 반면 소사는 5이닝 9피안타 4사사구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소사는 5회말이 종료된 뒤 자신의 강판에 불만을 표출하다 2군행 징계를 받았습니다.
두 선수의 재대결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각각 다시 한 번 상대팀과 맞붙었습니다. 로저스는 9월 8일 잠실 LG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12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승패 없이 물러났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2회초까지 5:0, 5회초까지 7:2로 앞섰지만 9회말 수비 실책으로 인해 7:7 동점을 허용했습니다. LG는 연장 12회말 2사 후 박지규의 끝내기 안타로 8:7 극적인 승리를 거머쥐었습니다.
이튿날인 9일 잠실 경기에서는 소사가 선발 등판해 9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1실점 완투승을 거뒀습니다. 8월 6일 대전 경기의 부진을 씻어낸 역투였습니다. 이날 소사에 눌려 1:8로 완패하며 LG에 2연패한 한화는 5위 싸움에 적신호가 들어왔습니다.
스토브리그에서 한화는 FA 정우람과 심수창을 영입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반면 LG는 FA 정상호를 영입했지만 전력 보강에는 다소 미온적입니다. 로저스와 소사의 맞대결로 예상되는 2016시즌 잠실 개막전은 4월 1일 금요일 오후 7시에 시작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