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이제 판은 다 짜졌다.
2일 방송된 KBS2 수목극 '장사의 신-객주 2015(이하 객주)'에서는 천봉삼(장혁)이 모든 비밀을 알게되는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아버지 죽음의 배후가 길소개(유오성)라는 걸 눈치챘고 신석주(이덕화)가 화적떼에게 자신을 죽이라 사주한 것도 알게 됐다. 자신이 믿었던 모든 사람들이 이윤과 질투심, 이기심에 눈이 멀어 배신했다는 걸 깨달은 것. 천봉삼은 "25만 상인의 왕이라는 자가 이따위 짓을 해"라며 분노했다.
'객주'는 분명 36부작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그런데도 무려 20회를 천봉삼이 왜 거상으로 성장할 생각을 하게 됐는지, 왜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지를 설명하는데 쏟아부었다. 기나긴 여정에 시청자들도 상당히 지쳤다. 그러나 다행히 이제서야 드디어 밑작업이 끝났다. 천봉삼이 자신의 친누나와 아버지를 죽인 사람이 길소개라는 것도 알게 됐고 국내 최고의 상인이라는 신숙주의 비열한 이중성에 분개하면서 각성의 신호탄을 쐈다. 앞으로는 천봉삼이 어떻게 위기를 넘기고 신숙주와 길소개를 꺾을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전망이다. 당연히 상인으로 성장한 길소개와 모든 상인들의 위에 군림하는 신숙주와 맞붙으려면 장사밖엔 길이 없기에 장사에 대한 이야기도전개될 수밖에 없다. 그동안 극의 중심이 됐던 사랑과 전쟁 대신 시청자들이 기다렸던 장사 이야기가 화두에 오른다면 더욱 큰 관심을 몰고 올 수 있다.
과연 '객주'가 어떤 반전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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