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t 소닉붐이 선두 고양 오리온을 3연패 수렁에 빠트렸다.
kt는 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오리온과의 2015~2016시즌 KCC 남자농구 3라운드 경기에서 95대85로 승리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더블더블(22득점 11리바운드)로 kt 공격을 이끌었다. 이재도는 16점, 박상오는 12점, 코트니 심스도 14점을 보탰다. 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기여했다.
▶kt 박상오의 부상 투혼
kt 살림꾼 박상오의 부상 투혼이 빛났다. 그는 지난달 29일 KCC전 때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몸싸움 도중 부딪혔고 병원 검진 결과,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 움직일 때 미세한 통증이 찾아오고 있다.
조동현 kt 감독은 "박상오가 참고 뛰겠다고 한다. 박상오 포지션(3번 스몰 포워드)에 마땅한 대체 선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상오는 오리온과의 홈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옆구리에 보호대를 대고 뛴 그는 경기 도중 부상 부위를 감싸기도 했다.
박상오는 승부처였던 3쿼터에 3점슛 2방을 포함 7점을 꽂았다. 또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로 팀 사기를 끌어올렸다.
kt는 시종일관 경기를 주도했다. 한번도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kt 간판스타 조성민은 4쿼터에 3점슛 2방으로 꽂아 오리온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오리온, 애런 헤인즈가 너무 그립다
줄곧 선두를 달려온 오리온이 최근 부진한 건 주득점원 헤인즈의 공백이 결정적이다. 헤인즈는 지난달 15일 KCC전에서 무릎을 다쳤고 3주 진단을 받았다. 오리온은 일시 대체 선수로 제스퍼 존슨을 데려왔다. 헤인즈는 현재 재활 훈련중이다. 헤인즈가 빠진 후 오리온은 4경기(kt전 제외)에서 1승3패.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헤인즈의 복귀전은 아직 미정인 상황이다. 수중에서 재활 훈련을 하고 있고 슈팅 연습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헤인즈는 오는 11일 모비스전부터 출전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kt전에서도 헤인즈 공백이 여실히 드러났다. 헤인즈 부상 이후 단신 외국인 선수 조 잭슨의 비중이 높아졌다. 잭슨의 공격력은 나쁘지 않다. 이날도 23점(10어시스트)을 몰아쳤다. 하지만 잭슨 한 명으로는 부족했다. 또 단점도 분명히 있다. 잭슨은 '나홀로' 공격이 많다. 또 kt전에선 상대 매치업 가드 이재도에게 스틸을 허용하면서 분위기를 넘겨주었다.
또 존슨의 경기력이 턱없이 부족했다. 골밑 공격이 없었고, 3쿼터 수비에서도 상대 장신 코트니 심스의 높이를 감당하기 못했다. 존슨은 5득점에 그쳤다.
오리온은 kt를 상대로 시종일관 끌려갔다. 끝까지 추격했지만 뒤집을 힘이 부족했다. 헤인즈의 공백을 계속 메우지 못했다. 3연패를 당한 오리온은 19승7패로 선두를 유지했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