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구단들이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계약을 발표하고 있다.
롯데가 일찌감치 린드블럼, 레일리, 아두치와의 재계약을 발표했고, NC도 올시즌 2위로 이끈 테임즈, 해커, 스튜어트와 모두 재계약을 했다. SK는 켈리, 세든에 새 타자 헥터 고메즈로 외국인 구성을 마쳤고, KIA는 필과 재계약하고 새롭게 노에시와 스프루일을 데려왔다. 벌서 4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끝내고 내년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구단도 1∼2명씩 계약하며 순조롭게 외국인 선수를 데려오고 있다.
유일하게 외국인 선수 계약 발표가 없는 구단이 삼성이다. 삼성은 올시즌 24승을 합작한 피가로(13승)와 클로이드(11승)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했다. 피가로는 꾸준히 좋은 활약을 펼쳤지만 시즌 후반 어깨 통증으로 한달 이상 나오지 못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구속이 떨어져 어깨 부상에 대한 우려를 씻어내지 못했다. 클로이드도 후반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구단의 신임을 얻는데 실패.
삼성은 2명의 외국인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다각도로 선수를 고르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많은 선수들을 보고 있고 현재 투수 1명과는 어느 정도 의견 접근이 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문제는 나바로와의 재계약이다.
삼성은 지난해 톱타자로 타율 3할8리, 31홈런, 98타점을 올린 나바로와 85만달러에 재계약했다. 올핸 3번타자로서 강력한 파워를 보였다. 타율은 2할8푼7리로 조금 떨어졌지만 48홈런에 137타점을 올린 것. 홈런 2위에 타점도 3위에 오르며 삼성의 정규리그 우승에 큰 보탬이 됐다.
내년 연봉은 더욱 인상을 해줄 수밖에 없는 상황. 현재 협상은 난항이라고 볼 수 있다. 친구인 로저스가 한화와 무려 190만달러에 재계약한 것을 본 나바로가 연봉 대폭인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중심타자였던 박석민을 NC로 떠나보낸 삼성으로선 나바로마저 놓친다면 타선의 약화에 대한 걱정을 지우기 힘들다. 다행히 일본 프로야구에서 나바로에 대해 관심이 크지 않은 상황이라 삼성은 나바로와의 재계약에 어느정도 낙관하고 있다.
이미 임창용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고, 박석민도 떠나보낸 삼성으로선 6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삼성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외국인 선수 계약 현황
LG=헨리 소사, 히메네스
NC=에릭 테임즈(150만달러), 에릭 해커(90만달러), 재크 스튜어트(75만달러)
롯데=조쉬 린드블럼(120만달러), 브룩스 레일리(68만달러), 짐 아두치(78만달러)
SK=메릴 켈리(75만달러), 크리스 세든(50만달러), 헥터 고메즈(65만달러)
KIA=브렛 필(90만달러), 헥터 노에시(170만 달러), 지크 스프루일(70만달러)
넥센= 라이언 피어밴드(58만 달러), 대니 돈(75만달러)
두산=마이클 보우덴(65만달러)
한화=애스밀 로저스(190만 달러)
kt=크리스 밴와트(60만달러), 슈가 레이 마리몬(60만달러), 앤디 마르테(85만달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