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가 미국 국가대표 선발 우완 지크 스프루일(26)을 잡아왔다. 2일 스프루일과 총액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KIA는 스프루일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왔다. 그리고 지난달 한국의 우승으로 막내린 국가대항전 '2015 프리미어 12'대회에서 스프루일의 피칭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스프루일은 지난달 15일 프리미어 12 한국-미국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했다. 직구(투심 위주) 구속은 150㎞를 찍었다. 변화구(슬라이더 등)도 공끝의 움직임이 좋았다.
태극마크를 단 한국의 강타자들은 스프루일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다. 당시 김인식 감독은 "스프루일 같은 좋은 투수는 공략하기 어렵다. 매우 까다로운 스타일이다"고 말했다. 한국-미국전 이후 KBO리그 관계자들 사이에서 스프루일 얘기가 무성했다. 일부 지도자들은 "KBO리그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어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스프루일이 한국전에서 잘 던진 건 분명하다. 하지만 그 한 경기로 한 시즌을 예상하기는 어렵다. 좀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스프루일은 장신(1m95)의 정통파다. 빅리그 12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4.24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8시즌 동안 191경기에 나서 52승60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했다.
스프루일에 앞서 미국 국가대표 출신의 나이트가 KBO리그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미국을 대표했던 나이트는 그해말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 2009년부터 두 시즌을 뛰었다. 이후 2011년부터 넥센에서 네시즌을 활약, 2012년(16승)과 2013년(12승) 두시즌 10승 이상을 올렸다.
나이트는 KBO리그에서 좋은 인상을 남긴 외국인 투수 중 한명이다. 스프루일이 대표팀 선배 나이트의 길을 따라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