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끝으로 포항의 지휘봉을 내려놓는 황선홍 감독이 일본 2부 리그 세레소 오사카 러브콜을 최종 거절했다는 얘기가 전해졌다.
26일 일본 스포츠지 닛칸스포츠는 '세레소 오사카는 황 감독 측과 협상했지만 그가 다음 시즌 쉬고 싶다는 의향을 나타냈다. 협상은 깨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세레소 오사카가 현재 쇼난 벨마레를 맡고 있는 조귀제 감독에게 계약을 제시했다. 연봉과 계약 기간 등을 놓고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 실제로 세레소 오사카 측에서 러브콜을 받았다. 제안은 달콤했다. 그러나 황 감독의 선택은 '거절'이었다. 그는 "지난해 오퍼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포항과의 계약기간이 남아있었다. 신의를 깨면서까지 모험할 필요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세레소 오사카는 꾸준히 황 감독을 원해왔다. 황 감독은 1998년 리그 중반 세레소 오사카에 입단해 11경기를 뛰며 6골을 넣었고, 이듬해엔 시즌 27경기서 27골을 넣는 괴력을 발휘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지도자로 전향한 뒤에도 K리그 사상 첫 더블(리그-FA컵 동시 제패)을 일구는 등 실력을 입증했다. 지난해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본선 조별리그에선 세레소 오사카와 두 차례 만나 1승1무를 기록,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세레소 오사카 입장에선 성적과 흥행을 모두 책임질 수 있는 '황선홍 카드'를 쉽게 버리기 어려웠다. 그러나 황 감독의 거절로 세레소 오사카의 바람은 물거품이 됐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