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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전원잔류 NC-롯데, 구관이 명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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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들로선 스토브리그가 머리 아픈 시간이다. 그중에서도 외국인선수 구성은 팀의 1년 농사를 좌우하는 결정적인 시기다. 25일 기존 외국인선수들에게 재계약 의사여부를 알렸고, 26일 오후까지 이를 KBO에 통보한다. 100%는 아니지만 외국인 선수 성적은 팀성적과 비슷한 궤도였다. 한국시리즈 우승팀 두산도 올시즌 외국인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싸맸지만 가을야구 막판 원동력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돌아온 니퍼트였다.

각 팀의 고민이 커지는 가운데 외국인 선수 교체없이 내년을 준비하는 롯데와 NC가 눈길을 끈다. 과연 이 두팀의 '구관이 명관' 전략이 들어맞을까. 롯데는 아두치와 린드블럼, 레일리와 일찌감치 재계약 도장을 찍었다. NC 역시 테임즈와 해커를 잡았고, 스튜어트와는 막판 협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스튜어트의 재계약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부사항 조율만 남았다.

기존 외국인 선수와의 재계약은 제역할을 해줬다는 것을 의미한다. 재계약 외국인선수가 갑자기 부진에 빠지는 첫 번째 원인은 부상이다. 투수는 팔꿈치와 어깨 등의 부상이 잦다. 야수도 허리나 하체부위 부상이 많은 편이다. 부상이 아니라면 동기부여 결여나 도드라져 보이지 않았던 단점들이 점점 부각되는 경우다. 상대팀의 집요한 현미경 야구에 약점이 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밴헤켄(넥센에서 4년 뛴 뒤 올해 세이부 입단)이나 니퍼트(두산), 브렛 필(KIA) 테임즈(NC) 등에서 보듯 최근 외국인 선수들은 스스로 진화하기도 한다.

롯데와 NC는 큰 고민없이 재계약 결정을 했다. 새롭게 시장에 나간다 해도 이들보다 나은 선수를 뽑는다는 보장이 없다. 롯데는 13승11패에 평균자책점 3.56을 기록한 이닝이터(210이닝) 린드블럼의 연봉을 90만달러에서 120만달러로 올려줬다. 레일리 역시 11승9패로 36% 인상된 68만달러에 잔류했다. 타율 0.314 28홈런 106타점을 거둔 팀타선 핵심 아두치 역시 65만달러에서 78만달러로 연봉이 인상됐다.

NC 역시 외국인 선수들의 제몫 활약이 정규리그 2위에 결정적인 도움을 줬다. MVP 테임즈는 더이상 설명이 필요없는 '끝내주는' 선수였다. 사상 첫 40홈런-40도루에 수위타자 등 타격 4관왕, 공격 전부문 상위랭크까지. 재계약을 위해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를 유행시키기도 했다. 테임즈의 연봉은 100만달러에서 150만달러로 인상됐다. 해커 역시 다승왕 프리미엄(19승5패)으로 연봉이 50만달러에서 90만달러로 껑충뛰었다. 시즌 도중에 합류했던 스튜어트만 재계약 사인을 하면 '효자 삼총사'가 다시 뭉치게 된다.

외국인선수 몸값 100만달러는 이제 A급 척도에 불과할 뿐이다. 천정이 뚫린 상태다. 각팀의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거물급 외국인 영입 가능성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각팀은 비싸더라도 에스밀 로저스(한화)같은 출중한 선수를 찾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와 NC 외국인 선수들이 남부럽지 않은 실력발휘를 할 것이라 예상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의 최대매력은 여러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에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