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경영위기에 처한 국내 대형 조선 3사가 총 2조5000여억원에 달하는 자구안을 내놓고 초긴축 경영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는 실적 개선 또는 경영 정상화까지 총 2조5000억원 규모의 긴축 경영안을 연이어 밝혔다.
업체별로 보면 대우조선해양이 1조8500억원, 현대중공업그룹 5000억원 이상, 삼성중공업 1500억여원 규모다.
앞서 채권단의 4조원대 지원을 받기로 한 대우조선은 자산 매각, 인건비 등 경비 절감 등의 자구계획을 실시중이다.
부동산과 자회사 등을 매각해 7500억원을 조달하고 향후 3년간 각종 경비 절감·축소 등으로 1조1000억원 이상의 손익 개선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임금 감축과 희망퇴직 등을 이행중에 있으며 내년 1월부터는 임금피크제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최근 전 계열사가 동참하는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했다. 흑자가 날 때까지 이 체제를 유지할 계획이다.
우선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을 포함한 전 계열사의 사장단이 급여 전액을 반납하고 임원들도 직급에 따라 최대 50%까지 급여를 반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 등 조선관련 계열사에서는 부서장까지도 급여의 10%를 반납하기로 했다. 경영진이 임금을 반납하는 경우는 창사 이래 처음이다.
또한 불필요한 모든 사내·외 행사와 각종 연수프로그램도 흑자를 달성할 때까지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시설투자도 축소 또는 보류하기로 했다. 임원들도 출장시 6시간 이내는 회장, 사장을 포함한 모든 임원이 일반석을 이용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로써 5000억원 이상의 절감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중공업도 임원 감축과 비효율 자산 매각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있다.
이처럼 조선 빅3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지만 조선업계 미래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초긴축경영은 당분간 유동성을 확보하는데 효과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조선업계 불황의 파고를 넘기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이은 고객사들의 선박 발주 취소도 악재로 떠오르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사상 최악의 위기 상황"이라며 "글로벌 조선 시황이 살아나야 국내 업체들이 현재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