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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과 비슷한 인지도...황재균 성공 변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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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이 실패했다. 황재균은 다른 결과를 받아들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에 이어 팀 동료 황재균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도전한다. 롯데는 24일 포스팅 결과 손아섭을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이 한 곳도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리고 약속대로 손아섭에 이어 황재균에게 포스팅 기회를 주기로 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황재균은 부대측 도움으로 구단에 포스팅 신청 의사를 밝혔다.

냉정하게 봤을 때 미국 현지에서 손아섭과 황재균의 인지도는 비슷하다. 손아섭이 예상보다 훨씬 좋지 않은 결과를 받아들었기에, 황재균도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황재균도 손아섭처럼 자신의 꿈을 포기할 수 있기에 부딪혀 보기로 했다.

일단 희망적 요소들에 기대를 걸어봐야 한다. 손아섭과 비교해 변수들이 존재한다. 먼저 프리미어12다. 한국이 우승을 차지한 이번 대회는 사실상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의 쇼케이스였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한국, 일본 주요 선수들을 체크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황재균은 주가를 올린 반면, 손아섭은 확실히 자신의 존재 가치를 드러내지 못했다. 황재균은 베네수엘라전 연타석 홈런과 3루수로서의 강한 송구로 힘을 과시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는 기본적인 힘이 없으면 성공하기 힘든 무대. 이 부분에서 황재균이 손아섭에 비해 비교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미국 현지 스토브리그 상황도 황재균쪽에 더 유리하다. 이번 메이저리그 FA 시장에는 유독 수준급 외야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손아섭과 함께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김현수(두산 베어스)도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이유다. 구단이 같은 돈을 투자할 때 이왕이면 현지에서 검증된 선수를 고르는게 당연한 수순이다. 하지만 힘을 갖춘 3루수 자원은 흔치 않아 황재균이 희귀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벌써 몇몇 구단들이 황재균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다. 물론, 손아섭의 경우도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관심을 갖는다는 보도가 나왔었기에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과연 황재균이 손아섭의 아픔을 달래며 미국에 진출할 수 있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