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닷컴 김영록 기자] 방출설과 이적설 등에 시달려온 로빈 판 페르시(32·페네르바체)가 모든 이적설을 부정했다.
판 페르시는 23일(한국 시각) 터키 매체 '터키쉬풋볼'과의 인터뷰에서 "첼시와 바르사 이적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떠돈다. 하지만 나는 제안받은 게 전혀 없다. 페네르바체에 전념할 뿐"이라고 밝혔다.
소속팀에서의 부진 속에 A매치에서도 제외됐던 판 페르시는 22일 메르신 이드마뉴르두와의 수페르리가 12라운드 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지난 10월 18일 카예시스포르 전 이후 약 한 달, 경기수로는 5경기만의 골이다. 페네르바체 구단으로선 "판 페르시는 우리 선수"라며 지지한 보람이 있는 셈.
다만 빅토르 페레이라 감독과의 불화설은 임시 봉합 상태다. 판 페르시는 지난 11라운드 코냐스포르 전에서 생전 뛰지 않았던 측면 공격수로 출전했다. 최근 4경기에서 각각 후반 17분, 27분, 35분, 하프타임에 잇따라 교체됐고, 메르신 전에서도 골을 터뜨린지 8분만인 후반 21분 교체됐다. 페레이라 감독은 판 페르시의 잦은 교체에 대해 "신체적 컨디션 문제"라고 답한 바 있다.
올시즌 판 페르시의 기록은 18경기 6골(PK 3)이다. 몸값과 명성을 감안하면 초라하다. 아스널과 맨유 시절 EPL 대표 스트라이커였고, 브라질월드컵에서 환상적인 헤딩골을 보여줬던 판 페르시는 아니다. 노쇠화에 고질적인 다리 부상도 겹쳤다는 혹평을 받고 있다.
이 같은 판 페르시의 처지를 둘러싸고 수많은 이적설이 떠올랐다. 단순 방출설부터 프레드(플루미넨세) 영입설, 라다멜 팔카오(AS모나코·첼시 임대) 대체 카드로의 첼시 이적설, MSN트리오의 백업으로 바르셀로나 이적설, 친정팀인 페예노르트-아스널 복귀설 등이 잇따라 제기됐다. 영국이나 이탈리아 언론 뿐 아니라 포토마치, 타크빔 등 현지 언론들도 판 페르시의 이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판 페르시가 직접 이적 루머들을 부인한 만큼, 당분간 이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판 페르시로선 마지막 남은 자존심까지 불태워 재평가를 받아야할 때다.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