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고의 선수는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였다.
테임즈는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최우수선수(MVP) 및 신인왕 시상식에서 박병호를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유효표 99표 가운데 50표를 얻었다. NC 선수로는 최초다.
테임즈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472타수 180안타 3할8푼1리에 47홈런 140타점 130득점을 기록했다. 출루율은 4할9푼7리, 장타율 7할9푼. 그는 타율, 득점, 출루율, 장타율 등 4관왕에 올랐다. 타점은 2위, 홈런 3위, 최다 안타는 4위다. 무엇보다 KBO리그 사상 첫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새 역사다. 40-40은 언제 다시 나올 지 모르는 대기록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오래된 리그인 일본은 전무하다. 100년 역사를 훌쩍 넘은 메이저리그에서도 4명밖에 없다.
테임즈의 활약에 소속 팀 NC도 창단 첫 2위에 올랐다. 부상 선수 속출로 시즌 전만 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힘겨워 보였지만, 정규시즌에서 84승3무57패, 5할9푼6리의 승률로 삼성과 선두 싸움을 했다. 테임즈는 지난해에도 NC가 신생팀으론 가장 빨리 가을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탰다. 당시 기록은 타율 3할4푼3리에 37홈런 121타점이다. 도루는 11개였다.
테임즈는 시즌 내내 "약점이 없다"는 평가를 들었다. 103개의 볼넷이 증명하듯, 상대 투수들은 피하기 바빴다. 그나마 유일한 약점은 몸쪽. 하지만 이 곳에 정확히 던질 투수는 많지 않다. 섣불리 뿌렸다간 가운데로 몰려 장타로 연결될 위험성이 컸다. 결국 '괴물' 소리가 나왔다. 제 자리에서 허리 회전만 이용해 타격하는 기술은 국내 선수들에게 본보기가 됐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